주인공보다 더 인기?…커지는 조연 존재감 [조·단역의 세계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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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후 반응이 좋아서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많은 관심에 몸도 아팠다. 덕분에 영화 홍보도 같이 나올 수 있게 돼 좋다."영화 '범죄도시3'에서 중고차업자 초롱이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고규필이 한 라디오에 출연해 한 말이다.
한 배우 기획사 관계자는 "모든 배우들에겐 자신의 작품을 끌어가고 싶은 욕망이 있겠지만, 사실 주연 배우로 도약해 꾸준히 그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쉽지는 않다. 자칫 그 자체로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면서 "더욱이 요즘은 좋은 캐릭터를 만나 자신의 색깔을 보여준다면 활동 폭이 더 넓어지기도 한다. 몸값 높은 주인공보다 광고계에서 더 러브콜을 받는 경우도 있지 않나. 젊은 시청자들과도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량 외에 다른 것들도 중요하게 여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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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후 반응이 좋아서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많은 관심에 몸도 아팠다. 덕분에 영화 홍보도 같이 나올 수 있게 돼 좋다.”
영화 ‘범죄도시3’에서 중고차업자 초롱이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고규필이 한 라디오에 출연해 한 말이다.
주인공 마석도(마동석 분)가 신종 마약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직 조폭인 초롱이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종종 등장하지만, 초롱이의 분량 자체는 그리 많지 않았다. 다만 명품으로 무장했지만 어딘지 우스꽝스러운 스타일과 패션과 문신 범벅된 외양과 대비되는 소심함 등 특유의 코믹함을 마음껏 발산하며 대중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게 된 것. 고규필 외에도 배우 전석호, 강윤 등 여러 배우들이 ‘범죄도시3’ 통해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물론 ‘범죄도시3’가 세 시즌 연속 큰 사랑을 받는 인기 시리즈물이라 가능한 관심인 것도 사실이다. 이전에도 영화, 드라마가 흥행하면 주인공은 물론, 조연까지 주목을 받으며 스타로 발돋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최근에는 개성 있는, 혹은 독특한 면모 보여주며 주인공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리는 일도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의 임지연이다. 물론 학교폭력 피해자 동은의 처절함을 섬세하게 표현한 송혜교가 ‘더 글로리’의 중심에 있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가해자 연진의 섬뜩함을 맛깔나게 연기한 임지연의 ‘반전’에도 많은 이들이 주목했던 것. 지난 3월 ‘더 글로리2’가 공개된 이후 4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조사한 드라마 배우 평판 1위에 오르며 광고 업계의 러브콜을 받는 등 “‘더 글로리’의 최대 수혜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임지연 외에도 박성훈과 차주영, 김히어라, 김건우 등 가해자 5인방으로 열연한 배우들 모두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대세’로 발돋움했다.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나쁜 남편’을 연기한 ‘닥터 차정숙’의 김병철부터 ‘모범택시2’의 메인 빌런 활약한 신재하, ‘돌담병원 금쪽이’라 불리며 MZ세대 의사의 면모를 발휘한 ‘낭만닥터 김사부3’의 이신영 등 착하고, 정의감 넘치는 주인공의 매력을 더욱 부각하는 특색 있는 조연들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한 드라마 PD는 “요즘에는 착하거나 정의감 넘치는 주연보다 오히려 독특한 색깔 지닌 악역이나 조연 캐릭터에 응원을 많이 보내주시는 것 같다. 아무래도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층들이 많이들 즐겨주시는 게 아닐까”라며 “창작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꼭 주, 조연을 나눠 생각하기보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그들 모두가 입체적인 것이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 캐릭터들이 사랑을 받아야 그 드라마가 사랑받는 드라마가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배우들 또한 ‘주인공’, ‘주연’을 고집하기보다 뚜렷한 색깔을 중시하기도 한다. 한 배우 기획사 관계자는 “모든 배우들에겐 자신의 작품을 끌어가고 싶은 욕망이 있겠지만, 사실 주연 배우로 도약해 꾸준히 그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쉽지는 않다. 자칫 그 자체로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면서 “더욱이 요즘은 좋은 캐릭터를 만나 자신의 색깔을 보여준다면 활동 폭이 더 넓어지기도 한다. 몸값 높은 주인공보다 광고계에서 더 러브콜을 받는 경우도 있지 않나. 젊은 시청자들과도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량 외에 다른 것들도 중요하게 여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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