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美 경기 침체 우려에 다시 무거워진 발걸음
경기침체 우려가 지수 상승 가로막아
코스피가 상승 출발 후 하락 전환했다. 미국 증시 휴장을 앞두고 관망심리가 확대된 가운데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지수 상승이 가로막힌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심리가 양호한 상황에서 경기 침체 우려와 충돌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 상승 출발 후 하락 전4일 오전 10시2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4.15포인트(0.16%) 내린 2598.32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1.77포인트(0.20%) 하락한 887.52를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 전환한 것은 전일 미국 증시가 경기 위축 우려를 반영하며 보합권에서 마감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03%, S&P500지수는 0.12%, 나스닥지수는 0.21% 각각 상승하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는 독립기념일 휴장을 앞두고 조기 폐장한 가운데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 호조에 힘입어 상승 출발한 이후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부진,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상단은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6월 ISM 제조업 지수는 46.0 기록하며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원(46.9)과 예상치(47.3)를 모두 하회했다. 신규 주문지수는 전월 42.6에서 45.6으로 상승했으나 생산지수는 51.1에서 46.7로 하락했다.
다만 이같은 경기 침체 우려는 이미 어느 정도 증시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6월 이후 미국이나 한국 증시 모두 상단 자체는 막힌 듯한 모습이었으나 하단 역시 견고했던 데서 유추해볼 수 있듯이 시장은 미국의 침체 진입 이슈를 상당 부분 주가에 선반영해온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신규 주문이 경기 판단 기준선인 50을 하회하긴 했지만 반등했다는 점은 완만한 침체 진입 쪽으로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침체 이슈에 따른 추가 조정 여지는 있지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증시가 침체를 추가로 주가에 반영하면서 한 차례 더 조정받을 여지는 존재한다"면서도 "그러기 위해서는 주요 지표들이 대폭 악화되면서 극심한 침체 및 기업 실적 바닥 통과 시점이 지연되거나 은행권 문제가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되는 전제조건이 필요한데 이같은 전제조건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주요 심리 지표들이 단기 주가 과열을 가리키고 있는 만큼 경기 침체 등 증시에 기반영된 특정 재료를 빌미로 차익실현 압력에 수시로 노출될 수는 있겠지만 증시 하방에 베팅하는 전략은 지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경기 위축 우려는 최근 주춤한 외국인 매수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으나 경기의 둔화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줘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수급이 여전히 부정적인 상황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긍정적인 투자심리와 경기 위축이 충돌하며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 지속 전망긴축 우려와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에만 집중되고 여타 주식을 매도함에 따라 증시의 종목 확산이 활발하게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반전의 계기는 2분기 실적시즌이 될 것인데 정책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시기가 되기 전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도 주춤하면서 방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재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Fed의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결정지을 수 있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7월 중순부터 시작될 미국 실적시즌 전까지 유의미한 방향성이 부재한 채 기간 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구간"이라며 "코스피는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매수 강도가 낮아지는 구간에 진입했는데 전반적인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 속도도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어 방어력을 높이는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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