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쓴소리'에…親明 "말에도 순서 있다"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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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날리면서 친명(親明)-비명(非明) 계파간 신경전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대표 친명계인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를 향해 "개인플레이"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고, 비명계 일각에서는 "유쾌한 결별"을 언급하며 분당을 암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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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유쾌한 결별도 각오해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날리면서 친명(親明)-비명(非明) 계파간 신경전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대표 친명계인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를 향해 "개인플레이"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고, 비명계 일각에서는 "유쾌한 결별"을 언급하며 분당을 암시하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4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서 "개인플레이보다는 팀플레이를 좀 해야 한다. 그리고 일에는 순서가 있고 말에도 순서가 있다"며 이 전 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2박 3일 일정으로 지난 주말 호남을 찾은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뤄 국민의 신뢰를 얻고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그동안 비명(非明)계 인사들의 메시지와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현 지도부에 대한 비판으로도 읽힌다.
하지만 정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이 '순서'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이 얼마나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신음하고 있나,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에 대해서 먼저 비판을 해야 한다"며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직접적인 언어로 말해야 할 때이고 그 다음에 그거를 해 놓고 야당이 이 부분에 대해서 합심 단결해서 잘 싸우자, 원 팀이 되자, 이렇게 말하는 것이 도리이고 순서"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와 이 전 대표의 회동이 이뤄지지 않는 것도 이 전 대표 측의 '밀당'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뭘 전화를 하고 밀고 당기고 할 필요가 뭐가 있나"며 "이 대표는 만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이 전 대표 측은) 무슨 신뢰가 회복되어야 만날 수 있다고 그러는데 만나야 신뢰가 회복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불만을 내비쳤다.
친명 내부에서는 이 전 대표의 발언이 이재명 체제 저격이 아니라며 통합과 단결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다. 친명 핵심인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전 당 대표, 총리를 역임하셨기 때문에 민주당을 걱정하시는 말씀이었다고 생각을 한다"며 "제가 보기에는 적절한 말씀이셨고 그 방향으로 같이 통합하고 단결해 나가면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뜻"이라고 했다.
하지만 비명계에서는 이 대표와 이 전 대표가 회동해도 큰 의미는 없을 것이라며 '분당'을 시사하는 발언까지 나오고 있다. 비명계 대표주자인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전날 YTN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서 "아마 이 대표 쪽은 빨리 만나고 싶을 것이다. 당연히 여러 가지 리더십에 문제가 되고 하니까 이 전 대표를 어쨌든 빨리 만나서 단합하고 백지장도 맞들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이랬는데 그냥 맞들면 다 되는 건 아니다"라며 "좋은 게 좋은 거고 국민들 앞에 그러한 모습만 보여주려고 지금 그렇게 해봤자 안의 내용이 알차지 못하면 허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같은 방향을 보고 끝까지 공통분모를 이뤄낼 수 있어야 끝까지 갈 수 있는데 그것이 이뤄지지 못하고 임시방편 쪽으로 그냥 갈 경우에는 분명히 그거는 균열이 생길 것"이라며 "때로는 도저히 뜻이 안 맞고 방향을 같이 할 수 없다고 한다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하고 해야 되지 않겠나"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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