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대항마 '메타 스레드' 곧 출시…SNS 시장 경쟁 치열

정현진 2023. 7. 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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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게시물 읽기 제한에 사용자 이탈
인스타 등 사용자 기반에 막강한 경쟁자
머스크-저커버그 설전 대결의 발단되기도

일론 머스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가 하루에 읽을 수 있는 게시물 수를 제한한 가운데 마크 저커버그가 이끄는 메타플랫폼이 새로운 SNS '스레드'를 조만간 출시한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사용자를 기반으로 한 트위터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예상돼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SNS 한판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메타는 새로운 SNS 서비스 '스레드'를 이달 6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 주말 유럽 지역에서 안드로이드용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에 깜짝 등장해 주목받았다. 앱스토어에 공개된 애플리케이션(앱) 설명을 보면 스레드는 트위터와 유사하게 텍스트 기반의 게시물을 작성하고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며 글을 공유할 수 있는 SNS다.

메타는 지난 1월부터 표현의 자유를 표방한 머스크 CEO가 인수한 트위터에 염증을 느낀 이용자를 위해 대안 앱인 스레드를 개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스레드 출시는 머스크 CEO가 지난 1일 트위터 사용자의 게시물 읽기 제한 조치를 내놓은 상황에 이뤄진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 블루 사용자는 하루 6000개, 블루를 사용하지 않는 미인증 계정은 하루 600개, 신규 사용자는 300개로 하루 읽을 수 있는 게시물을 제한했다. 이후 반발이 쏟아지자 열람 가능 게시물 수를 각각 8000개, 800개, 400개로 상향 조정했다.

스레드 출시를 앞두고 시장이 주목하는 건 바로 메타가 인스타그램 사용자를 스레드 사용자로 유치하는 데 활용하는지 여부다. 인스타그램의 월 활성 사용자 수는 20억명이다. 트위터는 월 활성 사용자 수가 3억6370만명으로 집계된다. 인스타그램 사용자 기반을 그대로 가져간다면 메타의 새로운 서비스는 그야말로 트위터를 위협할 정도의 힘이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소셜미디어 전문가와 애널리스트들은 스레드가 트위터의 막강한 경쟁자가 될 거라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스냅과 인스타그램 임원 출신인 메가나 다르는 "메타가 비즈니스 모델이나 상품을 '복붙(복사 붙여넣기)'하는 걸 굉장히 잘하는 걸 봐왔다"며 "이를 두고 혁신이 부족하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꽤 있겠지만 난 사실 현명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0월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다른 SNS가 트위터 사용자를 유치해 기반을 확대해왔다. 개방형, 분산형 플랫폼으로 평가받는 마스토돈이나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가 지원하는 블루스카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들은 트위터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했다.

블루스카이의 경우 지난 1일 머스크 CEO가 트위터 게시물 읽기 분량 제한 조치를 발표한 이후 트래픽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나 트래픽 폭발로 인해 성능 저하 문제가 생기면서 일시적으로 가입을 중단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시장에서는 메타의 스레드가 출시되면 트위터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타가 트위터에 비해 사용자 기반도 넓고 광고주가 많으며 광고 툴도 다양해 광고 단가가 높고 더 많은 광고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스레드 출시 소식은 머스크 CEO와 저커버그 CEO가 최근 벌인 설전의 발단이 되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21일 "스레드가 트위터의 라이벌이 될까"라는 한 트위터 이용자 질문에 "무서워 죽겠네"라고 비꼬며 깎아내렸다. 다른 사용자가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하자 머스크 CEO는 "나는 철창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이 소식을 들은 저커버그 CEO는 인스타그램에 한판 붙을 장소를 정하라고 했고, 뒤이어 머스크 CEO가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응수하면서 설전을 벌였다.

두 억만장자의 설전이 벌어진 뒤 격투기 대결이 현실화할지를 두고 전 세계가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이 두 사람의 대결을 성사하기 위해 물밑 조율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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