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오염수 놓고 마지막까지 '국민 안심' 집중

윤재옥, 민주당에 "중세 종교재판 보는 듯"
국회서 시민단체와 기자회견 준비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안전성을 검증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마지막까지 ‘국민 안심’에 집중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IAEA 보고서 불신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정부와 여당은 방류 문제가 어떻게 결론이 나든 국민 먹거리와 관련해서는 조금의 불안감도 들지 않도록 확실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IAEA 보고서는 이날 오후에 발표될 예정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윤 원내대표는 “정부와 여당은 IAEA 최종 보고서를 토대로 우리 연안 및 수산 자원에 미칠 영향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하고 국민 안전을 보호해야 할 정부이자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책임 있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민들께서 안심하시도록 끝까지 긴장 늦추지 않고 필요한 안전 조치를 모두 취해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무엇보다 국민 안전은 기본적이고 국민 안심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응을 할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며 “우리 국민이 불안해하는 수산물이 절대 밥상에 올라갈 일이 없을 것임을 정부·여당이 재차 강조한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또한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 재개는 절대 없을 것이란 말을 믿어도 되겠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저도 그것을 강력하게 주장할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민주당이 IAEA 보고서를 놓고 ‘일본 맞춤형·정치적 보고서일 우려가 크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맹공격에 나섰다. 윤 원내대표는 “마치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이에게 유죄를 선고했던 중세 종교재판의 맹목적 세계관을 보는 것 같다”며 “그래도 지구는 돌고 있듯 아무리 민주당이 IAEA 보고서를 공격해도 오염수와 관련된 과학적 진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민주당의 행태가 ‘대선 불복’ 때문이라고도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면서 정권 퇴진을 외치고, 여기에 민주노총까지 파업으로 가담하는 것은 야권의 목적이 대선 불복에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어민과 수산물 상인들이 다 죽더라도 대선 불복 심리를 불 지펴 총선에 이용하겠다는 민주당의 악의적 선동정치에 다름없다”고 말했다.

박 정책위의장도 “IAEA 검증 결과를 믿지 못하겠으니 UN 총회에 오염수 문제를 회부해야겠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국제기구의 과학적 검증 결과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며 전 세계에 국가 망신을 시키겠다는 것”이라며 “국회에서 전문성을 가진 상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가 거추장스러우니 본회의에 직회부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한무경 의원은 원자력 지지 시민단체와 ‘우리 어민과 수산업 죽이는 후쿠시마 방사능 괴담 유포 즉각 중단하라’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