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日오염수 방류 여론 조사…"86% 부정적"

베이징=김현정 2023. 7. 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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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언론이 일본 핵 오염수의 방류 계획과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 조사 대상의 86%가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뤼야오동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소장은 GT에 "핵 오염수가 방류되면 이웃 국가 국민들과 지구 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이번 조사는 관계국 국민들의 우려를 충분히 보여줬고, 일본 정부는 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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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안정성 보고서 발표 앞두고 공개
중국과 일본 등 특히 부정적
"태평양 쓰레기통 아냐" 관계국 공동대응 촉구

중국 관영 언론이 일본 핵 오염수의 방류 계획과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 조사 대상의 86%가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안정성 보고서를 발표하기 직전에 공개된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지난달부터 중국·한국·일본·필리핀·말레이시아·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베트남·호주·뉴질랜드 등 11개국을 대상으로 일본 전역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자체 리서치센터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조사는 18~70세 응답자 1만1633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설문에는 일본의 덤핑 계획에 대한 응답자의 지식과 태도, 계획이 미치는 영향, 이에 대한 아시아 태평양 국가의 대응 조치 등 22개의 질문이 포함됐다.

전체 응답자의 86%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에 부정적 태도(중복응답 허용)를 나타냈다. 구체적으로는 걱정된다(56%), 충격적이다(44%), 두렵다(38%), 화가 난다(38%)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중국 응답자의 98%, 한국 응답자의 90% 이상이 일본의 결정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해 11개국 중 가장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10개국 응답자의 80% 이상은 일본의 투기 계획이 '무책임하다'고 답했다. 중국 76%, 한국 59%, 뉴질랜드 52%는 이 같은 조치가 '매우 무책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10개국 응답자의 80% 이상은 일본이 핵 오염수를 태평양에 투기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 또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94%는 일본의 방류 계획으로 일본과 다른 나라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고, 그중 57%는 일본의 이웃 국가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뤼야오동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소장은 GT에 "핵 오염수가 방류되면 이웃 국가 국민들과 지구 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이번 조사는 관계국 국민들의 우려를 충분히 보여줬고, 일본 정부는 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조치를 취하기 전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해를 구하겠다는 이전의 약속을 어겼고, 현지 국민의 우려와 수산업계의 반대를 불러일으켰다"고 강조했다.

GT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면서 "태평양은 일본의 쓰레기통이 아니며 방류 계획은 모든 인간과 관련된 것"이라며 "일본의 사적인 일이 아니다"고 역설했다.

오염수 방류의 대응 방안으로는 '합동 대응'을 언급했다. 창옌챵 대련해사대 황해발해연구소장은 "국제사회가 합동 조처를 할 수 있다"면서 "유엔이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일본의 투기 계획의 국제법 위반 여부를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번 조사 결과가 매우 유용하며, 일본 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일본에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의 안정성을 평가한 포괄 보고서를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보고서 내용은 기시다 총리에게 전달한 뒤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기준에 따라 적절하게 진행한다면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취해왔고, 보고서 내용도 유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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