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하이엔드 동박 확대…2028년 점유율 두 배로”
김연섭 대표, 성장전략 발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가 글로벌 하이엔드 동박 사업을 대폭 강화해 2025년 수주 잔고를 20조원으로 늘린다. 2028년에는 하이엔드 동박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키운다. 2021년 범용 동박 점유율(13%)의 2배를 넘는 목표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4일 서울 송파구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장전략을 발표하면서 "업계 최초로 초고강도, 초연신 동박을 개발한 초격차 기술력을 기반으로 북미, 유럽, 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주요 거점을 확대하겠다"며 "하이엔드 동박 글로벌 넘버원(No.1)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수주 잔고 목표는 15조원"이라며 "2028년까지 글로벌 동박생산량을 24만t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3월 롯데케미칼 자회사로 편입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4대 핵심 성장 전략 중 하나로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 계획도 밝혔다. 그는 "자체 기술개발과 선진개발사 지분투자를 통해 음극재 시장에 진입하고자 한다"며 "3세대 실리콘 복합 음극활물질 개발을 랩스케일로 연내 완료할 계획"이라고 했다.
내년까지 수분안정형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파일럿 제품 생산과 LFP(리튬·인·철) 양극활물질 양산 라인 구축도 완료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2025년 전후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대량 출시가 분명할 것으로 보인다"며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 개선을 위해 극박 동박 제품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어 '하이엔드초격차 기술력'을 성장전략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동박은 가격보다 고품질과 공급안정이 중요한 테크 리딩 시장"이라며 "국내 최초로 동박 국산화 성공하며 고강도 고연신 고부가 하이엔드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동박 산업 성장 주도해왔다"고 했다.
그는 "전기차는 2030년까지 5700만대 규모로 약 3700GW 수준 배터리가 필요할 전망"이라며 "현재 50만t 수준 동박 수요는 2030년 약 220만t 수준까지 4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동박 성장 주도 제품은 초극박 고강도 고연신 하이엔드 동박 제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동박은 범용과 하이엔드로 나뉜다. 전지박 제품은 두께, 강도, 연신율 수준에 따라 제품 그레이드를 구분한다. 하이엔드 제품은 쉽게 말해 6마이크로미터(㎛) 이하 두께 고강도 또는 고연신을 만족하는 제품을 말한다. 하이엔드 시장은 가격보다 고품질 공급안정성 중심되는 시장이다.
하이엔드 동박 시장 선점과 공급망 안정을 위해 '글로벌 거점 확대'도 추진한다. 전북 익산 생산공장을 신규제품과 공정기술 개발을 수행하는 R&D 기술 거점으로 활용한다. 100% 수력 발전 생산이 가능한 말레이시아에서는 5,6공장을 증설하고 있으며 2024년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연합 핵심원자재법(CRMA)에 대응하기 위한 현지화 전략으로 스페인을 유럽의 거점 지역으로 확정했다.
김 대표는 "하이엔드 제품 수요는 유럽과 북미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 시장의 경우 신생 배터리사 진입은 2025년 이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고 이들 신생 배터리사들은 시작부터 하이엔드 동박을 채택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 시장의 경우 IRA로 인해 배터리사들의 증설이 가속화하고 있고 4680 배터리 수요도 급등하면서 하이엔드 동박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라고 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 유일하게 스페인에 공장을 세운 회사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가장 전기료가 싸고 현지 태양광 발전소를 통해서도 배터리 동박공장에 전기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롯데그룹 화학군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모아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의 전해액 용매, 롯데알미늄의 알루미늄박 등 리튬이온 배터리와 차세대 배터리 소재의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연계한다. 김 대표는 "LFP양극활물질. 실리콘복합공용활물질 고체전해질 개발 등 차세대 배터리소재 개발확장 연구역량 집중하고 있다"며 "롯데화학부문과 R&D 마케팅 협업을 통해 고객사에 기술혁신 토탈소재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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