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퀴어 퍼레이드로 재소환된 '탈코르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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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코르셋(Corset-free)'은 사회가 여성에게 가하는 압박에서 스스로 벗어나겠다는 여성운동이다.
그는 "탈코르셋은 여성에게 요구하는 사회적 기준에 나의 외모를 맞출 필요가 없다는 선언이고, 나의 외모를 스스로 자유롭게 결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면서 "여성은 긴 머리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숏컷을 선택할 수 있지만, 긴 머리 여성에게 '코르셋'이라 손가락질하는 건 탈코르셋이 아니다. 해방이 아니라, 또 다른 구속"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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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코르셋(Corset-free)'은 사회가 여성에게 가하는 압박에서 스스로 벗어나겠다는 여성운동이다. 코르셋에서 탈피한다는 뜻으로 한국에서 만들어진 용어이며, '탈코르셋 운동(Corset-free movement)'이라고도 표기한다.
코르셋(corset)은 여성의 몸이 날씬하게 보이도록 상반신을 꽉 조이는 보정 속옷이다. 코르셋의 보정 효과를 높이기 위한 가죽이나 강철로 만든 지지대는 여성에게 만성 소화불량이나 갈비뼈 기형 등 신체적 고통을 안겼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브라와 거들 같은 기능성 속옷이 대중화되면서 코르셋은 점차 사라졌다.
코르셋은 21세기 페미니즘과 만나면서 '사회가 여성에게 가하는 규범·강요·압박·구속의 의미'로 미디어에 의해 재등장한다. 탈코르셋 운동에 동참하는 여성들은 짙은 화장, 긴 머리, 신체를 구속하는 브래지어 같은 속옷, 치마, 유니폼, 하이힐, 과도한 다이어트, 성형, 겨드랑이 제모 같은 것을 거부한다. 또 여성은 언제나 친절하고 상냥하고 조신하고 모성적이어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규율에도 반대한다. 2018년 초부터 한국에서 SNS를 통해 '#탈코르셋' 인증샷이 확산됐고, 외신의 보도로 세계로 알려졌다.
반면, 탈코르셋에 동참하라는 요구도 또 다른 코르셋이라는 비판도 있다. 화장을 하지 않고 숏컷 헤어스타일을 해야만 의식 있는 탈코르셋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개인의 취향과 선택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1일 서울 을지로 일대에서 진행된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하면서 짧은 티셔츠 패션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류 의원은 퀴어 퍼레이드 참석을 위해 다이어트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선 탈코르셋을 어긴 것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류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를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탈코르셋은 여성에게 요구하는 사회적 기준에 나의 외모를 맞출 필요가 없다는 선언이고, 나의 외모를 스스로 자유롭게 결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면서 "여성은 긴 머리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숏컷을 선택할 수 있지만, 긴 머리 여성에게 '코르셋'이라 손가락질하는 건 탈코르셋이 아니다. 해방이 아니라, 또 다른 구속"이라고 반박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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