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달부터 '노마스크'…하반기엔 국경 빗장도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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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방역 승리'를 선언한 지 1년 만에 주민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3일자 노동신문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는 사진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아직 북한의 공식 발표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방역 기조를 완화하는 조치가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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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 "하반기엔 국경 열고 인적왕래 가능성"
통일부 "통제수단 활용 방역…완화 조치한 듯"
북한이 '방역 승리'를 선언한 지 1년 만에 주민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강도 방역 기조를 완화하면서 하반기에는 순차적으로 국경을 열고 인적 왕래를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북한 관영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이달 들어 주민들이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 포착된다. 일례로 조선중앙TV는 전날 함경북도에서 청년 수백여 명이 극장에 빼곡히 앉아있는 행사 장면을 방영했는데, 모두 이른바 '노마스크' 상태였다. 불과 사흘 전인 지난달 30일 실내 동원행사에선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바 있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린 함경북도 출판관리국 관련 보도에서도 사진 속 8명이 모두 마스크를 벗고 등장했다. 지난달 30일자 노동신문에 게재된 평양 수지연필공장 관련 사진에선 관계자 5명이 모두 마스크를 썼던 것과 대조된다. 다만 '코로나19 방역 현장' 관련 보도에 첨부된 사진에선 계속해서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북한에선 지난해 4월부터 '원인 불명의 열병'이 확산하면서 35만명이 넘는 발열자가 발생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코로나19 발병 사실을 공식 인정했고, 이로부터 불과 석 달 만인 8월 '코로나19 방역대전 승리'를 선포했다. 그러나 이는 대외적 선전일 뿐 북한은 최근까지도 '비상 방역' 기조를 유지하면서 야외 마스크 착용 등 조치를 지속했다.
현재까지 북한이 방역 완화에 관해 발표한 것은 없지만, 관영매체들이 이달부터 일제히 '노마스크' 사진·영상을 보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중순 진행된 당 전원회의에서 관련 조치가 결정됐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말에는 북중 접경지역의 함경북도 원정리 세관에서 국경 봉쇄 이후 처음으로 방역복을 벗은 초소병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일(현지시간) 평안북도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국가비상방역사령부가 지난 1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으며 이러한 지시가 전국의 각도 방역지휘부를 통해 주민들에 포치(공지)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북한의 방역 완화 조치가 포착되면서, 3년 넘게 걸어 잠근 국경도 서서히 개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은 올해 초부터 중국 및 러시아와 무역을 재개했으며 오는 9월 중국에서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반기에는 순차적으로 개방 영역을 넓히면서 인적 왕래도 재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대북 소식통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9월 전후로 국경을 열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 공포 탓에 순차적으로 국경을 열면서 재외공관 인원부터 교체하려 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3일자 노동신문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는 사진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아직 북한의 공식 발표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방역 기조를 완화하는 조치가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과하다 싶을 만큼 방역 조처를 해왔는데, 이는 방역을 통제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측면도 있었다"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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