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0.55㎖당 660만원…'이 소'가 세계서 가장 비싼 유전자
브라질 유명 소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소로 등극했다. 한 마리에 무려 430만 달러(약 56억5000만원)다.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아란두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네로르(Nelore)라는 품종의 ‘비아티나-19’라고 이름 붙여진 소가 등장했다. 이날 소의 소유권 중 33%가 144만 달러(약 18억9000만원)에 판매됐는데 한 마리 전체 가치로 환산하면 430만 달러에 이른다.
비아티나-19가 비싼 가격에 팔린 이유는 이 소의 유전자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비아티나-19와 같은 네로어 소는 흰색 털을 특징으로 하는 품종으로 어깨 위에 구근 모양의 혹이 있다.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학에 따르면 이들은 높은 기온에도 잘 견딘다. 유럽에서 생산되는 소들보다 두 배 크고 30% 많은 땀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신진대사가 활발해 질 낮은 사료나 먹이를 먹고도 잘 큰다. 암컷 네로어 종은 넓은 골반을 가지고 있어 새끼를 쉽게 낳는 편이며 송아지는 특별한 돌봄 없이도 잘 성장한다. 네로어 종의 두꺼운 피부는 피를 빨아먹는 곤충들이 쉽게 뚫지 못해 기생충 감염에 높은 저항력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수컷 네로르 품종의 정액은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2018년 가디언은 가장 우수한 항소의 정자가 0.55㎖당 5000달러(약 660만원)에 판매됐다고 전한 바 있다.
그중 비아티나-19는 태어날 때부터 매우 우수한 네로르 중 한 마리로 평가됐다. 8개월 때는 우량 소를 선발하는 대회에 나가 금메달을 따냈고 지난해 역시 소유권 절반이 80만 달러(약 10억5000만원)에 팔렸다.
소의 주인 중 하나인 축산회사 카사블랑카 아그로파스토랄은 “비아티나의 유전자를 통해 더 좋은 품종을 개발하는 건 환상적인 프로젝트”라며 “이 일에 새로운 동지가 생겨 좋다”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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