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김일성광장서 '대형 구조물' 포착…열병식 준비 정황
최근 열병식 준비 정황이 잇따라 나타났던 평양 김일성 광장에 대형 구조물이 설치된 모습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4일 보도했다.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7월27일) 70주년을 기념하는 북한의 열병식 준비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VOA에 따르면 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전날인 3일 이 일대를 촬영한 사진에서 광장 서쪽 지대에 가로 약 45m, 세로 약 80m 규모의 대형 하얀색 구조물이 포착됐다.
하얀색 점으로 된 물체는 광장의 한쪽 면을 채울 정도로 큰 규모로 나타났는데, 지난달 25일 위성사진에서 광장 곳곳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일주인 뒤인 3일 사진에서는 모두 합쳐져 광장의 한쪽 면을 대부분 채울 정도의 대형 구조물 형태로 완성된 모습이다.
대형 구조물 맞은 편에서도 이전에 없었던 직사각형 모양의 흰색 물체가 포착됐다. 북한이 추가로 구조물을 설치하려는 것일 수 있어 보인다.
지난달 30일 광장에서 포착된 빨간색 대형점 2개는 3일 사진에서 사라졌다. 이로 미뤄 빨간색 점은 군중들이 수술과 꽃 등을 들고 열병식 연습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과거에도 열병식 약 한 달여 앞둔 시점부터 김일성광장에서 훈련을 개최하고 구조물을 설치했다. 또 주말이면 주민들을 동원해 붉은 물결을 연출하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나타나곤 했다.
북한은 오는 27일 전승절을 기념해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훈련 병력들이 만들어 낸 ‘전승 70’이라는 글자가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열병식을 한달여 앞둔 시점부터 김일성 광장에서 별도의 훈련을 개최하고 구조물을 설치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또 주민들을 동원해 김일성 광장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주말이면 빨간색 수술과 꽃 등으로 붉은 물결을 연출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일반적으로 북한은 5년 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의 기념일에 열병식 등 대형 행사를 개최해 왔다. 특히 올해는 전승절 70주년과 별도로 정권수립 75주년이기도 해,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인 9월 9일에 또 다른 열병식을 개최할지도 주목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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