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립여당 대표, 오염수 방류 미루자고 했다가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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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연립 여당 대표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미루자고 했다가 곤경에 처했다.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가 해수욕철에는 오염수 방류를 피하자고 말한 것에 여야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고 3일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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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야마구치 나쓰오 일본 공명당 대표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연기 발언을 보도하는 NHK방송 갈무리 |
ⓒ NHK |
일본 연립 여당 대표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미루자고 했다가 곤경에 처했다.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가 해수욕철에는 오염수 방류를 피하자고 말한 것에 여야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고 3일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공영 NHK방송에 따르면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는 지난 2일 후쿠시마를 방문해 기자들에게 "곧 다가올 해수욕철에는 방류를 피하는 것이 좋겠다"라며 "풍평 피해(소문에 의한 피해)와 불안을 초래하지 않도록 방류 시기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해수욕철 방류 피하자고? 문제 있다고 인정한 셈"
고이케 아키라 일본 공산당 서기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는 어민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며 안전성이 증명됐다고 말해왔다"라며 "그러나 해수욕철을 피하자는 것은 안전하지 않고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해수욕철을 피해야 한다면 오염수 방류를 아예 그만둬야 한다"라며 "시민의 강한 불안과 분노가 반영되어 여당에서도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명당과 연립을 이루는 집권 자민당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다. 자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산케이신문>에 "여당 간부가 할 말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자신 있게 방류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주장했다.
아베 신조 내각에서 외무성 부대신(차관)을 지낸 사토 마사히사 자민당 의원도 "야마구치 대표의 발언은 오히려 풍평피해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방류를 반대하는 중국과 한국 야당이 좋아할 것"이라며 "전혀 과학적이지도 않다"라고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전날 정례 회견에서 "처리수 방출 예상 시기를 올해 봄부터 여름 무렵이라고 밝혀왔으며, 이 방침에 변경은 없다"라고 못 박았다.
중국 "IAEA, 일본의 잘못된 행동 지지하지 말아야"
한편, 일본 정부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4일 오후 4시부터 총리 관저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회담한다고 발표했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그로시 사무총장으로부터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해양 방류 계획에 관한 평가를 담은 최종 보고서를 전달받고 설명을 들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은 강력한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회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역사와 과학의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라며 "IAEA는 일본의 잘못된 행동을 지지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핵 오염의 위험을 전 세계에 떠넘기는 것은 도덕적이거나 합법적이지도 않다"라며 "일본이 국제사회와 자국민의 정당한 우려를 직시하고 핵 오염수를 과학적이고, 안전하고, 투명하게 처리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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