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출루 허용→피안타율+WHIP 최하위, 삼성 수아레즈가 지워야 하는 의문부호

유준상 기자 2023. 7. 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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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3주 넘게 연승이 없는 삼성 라이온즈가 2연승을 정조준하는 가운데, 외국인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가 선발 중책을 맡았다.

수아레즈는 4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6차전에서 최원준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개막 이후 삼성이 포항야구장에서 홈 경기를 치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한 수아레즈는 83이닝 2승 7패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10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2승을 수확한 이후 최근 3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지난 시즌을 포함한 통산 두산전 상대 성적은 4경기 23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1.54로 다른 팀들을 상대했을 때보다 준수한 편이었다.

제2 홈구장의 특성상 포항야구장에서 많은 경기가 열리진 않았지만, 'KBO리그 2년차' 수아레즈는 지난해 이곳에서 선발 등판을 경험한 투수 중 한 명이다. 2022년 7월 27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 수아레즈는 5이닝 4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뒤 승패 없이 경기를 마감했다. 당시 삼성은 '난타전' 끝에 한화에 11-10으로 승리를 거뒀다.


표면적으로 보면 올 시즌 수아레즈는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매 경기 5이닝 이상을 꾸준히 소화했고, 직전 등판이었던 28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야수들의 실책 속에서도 6회 2사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닝이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다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잦은 출루 허용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수아레즈의 피안타율과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각각 0.313, 1.52로 규정 이닝을 채운 리그 전체 투수들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는 투수가 바로 수아레즈다. 지난해(피안타율 0.232, WHIP 1.16) 자신의 기록과 비교해봐도 차이가 크다.


수아레즈는 5월 17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올 시즌 첫 두 자릿수 피안타(11개)를 기록하며 고전한 이후 선발로 등판할 때마다 많은 안타를 허용했다. 물론 모든 안타가 실점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으나 누상에 내보낸 주자가 적지 않았던 만큼 투구 내용에 아쉬움이 남았던 게 사실이다.

더 이상 '수크라이'라고 부를 수도 없다. 수아레즈의 경기당 득점 지원은 지난해 4.20점에서 올해 5.64점으로 상승하면서 야수들도 최대한 수아레즈를 도와주려는 모습이다. 결국 그가 올 시즌 승수를 좀처럼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게 야수들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팀의 신뢰를 받으려면 내용 면에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수아레즈뿐만 아니라 팀에게도 이날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3주 연속으로 연패 이후 일요일 승리로 이어지는 패턴을 반복했는데, 연승을 통해서 그 흐름을 바꿔야 한다.

지난 2일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고 4연패를 끊은 삼성은 현재 시즌 성적 28승45패(0.384)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9위 KIA와의 격차는 4.5경기 차로,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최대한 격차를 줄이려면 이번주 6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 삼성은 주중 3연전 이후 창원으로 이동해 7일부터 NC 다이노스와 3연전을 갖고, 11~13일에는 광주 원정에서 KIA 타이거즈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남은 9경기의 중요성을 잘 아는 박진만 삼성 감독은 당분간 단기전처럼 투수들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박 감독은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몇 경기가 안 남았으니까 단기전처럼 운영할 것이고, 급한 대로 상황에 맞게 투수 운영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경험 있는 선수가 후반에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삼성의 바람대로 계획이 진행되려면 선발투수가 스타트를 잘 끊어줘야 하는 건 '필수조건'이다. 그만큼 삼성이 그 어느 때보다 수아레즈의 투구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부담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는 수아레즈가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까.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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