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대량 실점은 없다...안우진, 회복 탄력성 증명할까

안희수 2023. 7. 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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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3)이 올 시즌 처음으로 대량 실점했다. 다음 등판이 더 주목된다.

안우진은 지난달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1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키움이 연장 승부 끝에 7-5로 승리하며 패전은 모면했지만, 안우진의 평균자책점은 1.61에서 2.00으로 올랐다.

안우진은 0-0이었던 2회 말 무사 1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던진 4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며 우월 투런포를 맞았다. 시즌 3번째 피홈런이었다.

그는 4회 말 선두 타자 이우성, 후속 나성범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3루 위기에 놓인 뒤 고종욱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4회 3피안타 모두 주 무기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공략 당했다.

안우진은 앞서 등판한 14경기에서 한 번도 4실점 이상 기록하지 않았다. 그가 5실점 이상 기록한 지난해 7월 28일 KT 위즈전 이후 26경기 만이다.

안우진은 지난 시즌(2022) 평균자책점(2.11) 1위에 올랐다. 5실점 이상 기록한 등판이 4번 있었지만, 바로 다음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해내며 반등, 평균자책점을 잘 관리했다. 

문제점을 바로 파악하고, 투구에 변화를 줬다. 안우진은 2022년 19번째 등판이었던 7월 28일 KT전에선 시즌 최다 피안타(8개)와 최다 실점(8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하지만 이어진 8월 3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11승째를 거뒀다. 리그 대표 투수 김광현(6이닝 2실점)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 했다.

경기 뒤 안우진은 “(바로 전 KT전에서) 커브 제구가 안 좋아서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공 배합을 했다가 오히려 고전했다. 변화구가 볼이 된다고, 안 던지는 건 더 위험하다는 것을 느껴서 이날(SSG전)은 커브를 더 활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상대 타자의 노림수를 빨리 파악하고, 공 배합에 변화를 주는 대처 능력은 올 시즌 더 좋아졌다. 안우진은 5실점을 기록한 지난달 28일 KIA전에서도 직구가 계속 피안타로 이어지자, 4회까지 40%였던 변화구 구사율을 5·6회는 64.7%까지 높여 KIA 타자들을 상대했다. 2회 홈런을 맞았던 소크라테스와의 6회 승부에서도 커브를 보여줬다. 피안타를 의식하지 않고, 변화구를 던졌다. 

안우진은 대량 실점 후 나선 등판에서 더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공 배합 등 경기 운영뿐 아니라 멘털도 단단했다. 안우진은 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시즌 16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이 경기에서도 QS로 반등할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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