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앞자리 피부과 의사 덕에 ‘암’ 발견한 남성

전종보 기자 2023. 7. 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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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열차에 탄 피부과 의사 부부 덕에 피부암을 조기 발견한 미국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이들 부부는 남성의 뺨에 있는 점 모양에 이상함을 느껴 피부과 검진을 권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같은 칸에 앉은 메텐의 왼쪽 뺨에 어둡고 불규칙한 모양의 점이 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그가 피부암을 앓고 있음에도 아직 진단받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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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메펜 /사진= 비즈니스 인사이더
같은 열차에 탄 피부과 의사 부부 덕에 피부암을 조기 발견한 미국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이들 부부는 남성의 뺨에 있는 점 모양에 이상함을 느껴 피부과 검진을 권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텍사스 주 엘진에 거주하는 중년 남성 크리스 메펜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해 말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기 위해 기차에 탄 메펜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 쯤 근처에 앉아있던 여성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았다. 자신을 피부과 의사라고 소개한 이 여성은 메펜에게 왼쪽 뺨에 있는 점에 대해 이야기해준 사람이 있었는지, 언제부터 점이 생겼는지 물었고, 그는 “이야기해준 사람은 없었으며, 3년 정도 됐다”고 답했다. 그러나 옆에서 대화를 듣던 메펜의 아내는 “3년보다 더 오래 전에 점을 발견했다”며 “남편에게 점에 대해 검사해보라고 이야기해왔다”고 말했다.

메펜에게 말을 건넨 이는 실제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피부과를 운영 중인 첼시 스트레이트 박사였다. 당시 함께 기차에 타고 있던 스트레이트 박사의 남편 크리스토퍼 추 박사 또한 같은 병원에서 피부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같은 칸에 앉은 메텐의 왼쪽 뺨에 어둡고 불규칙한 모양의 점이 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그가 피부암을 앓고 있음에도 아직 진단받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고민 끝에 두 사람은 메텐에게 자신들이 운영 중인 병원을 방문해 조직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했다.

집에 돌아간 메펜은 며칠 후 스트레이트 부부의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메펜은 수술로 제거가 가능한 초기 흑색종을 앓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스트레이트 박사는 “암이 퍼지거나 장기에 영향을 미치기 전에 진단·치료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며 “메펜에게 확인된 흑색종의 경우 병변이 피부 최상층에 국한되고 화학 요법 또한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종종 ‘0기’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는 수술을 받고 후속 치료를 잘 받으면서 자외선 노출에 주의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메펜은 검사 후 수술을 통해 병변 75%를 제거했으며, 두 차례 더 병원을 찾아 남은 병변을 모두 치료했다. 그는 “기차에서 의사를 만난 건 큰 축복이었다”며 “그날 그 기차를 탄 스트레이트 박사에게 영원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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