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다신 안 와”… 붕어빵 4개 5천원, 명동 근황

권남영 2023. 7. 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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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 노점에서 파는 음식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지적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명동 노점의 가격은 점포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일부 점포에서는 군만두 3개에 5000원, 붕어빵 4개에 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명동 노점상은 '노점 실명제'에 따라 구청에 정식으로 도로점용 허가를 받아 운영한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오른 물가까지 고려하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게 명동 상인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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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 노점에서 파는 군만두와 붕어빵. YTN 보도화면 캡처


서울 명동 노점에서 파는 음식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지적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

한때 패션의 메카로 불렸던 명동은 코로나19로 방문객이 줄어 어려움을 겪다가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 선언 이후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그러나 붕어빵 4개를 5000원에 파는 등의 ‘바가지’ 상술이 도리어 관광객을 밀어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명동 노점의 가격은 점포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일부 점포에서는 군만두 3개에 5000원, 붕어빵 4개에 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닭꼬치도 5000원에 팔린다. 오징어구이는 1만2000원, 회오리 감자는 5000원으로 고속도로 휴게소보다 2000원씩 더 비싼 수준이다.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일반 길거리 음식에 비해 비싼 편이다. 명동과 가까운 남대문시장의 점포에서는 군만두가 6개에 5000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명동의 반값인 셈이다.

서울 명동 길거리. YTN 보도화면 캡처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명동 물가가 비싸다고 느낀다. 한 프랑스 관광객은 “명동 길거리 음식은 비싸다. 경기 부천이나 다른 곳에선 똑같은 걸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YTN에 말했다. 일부 관광객 사이에서는 한국에 또 방문하더라도 명동에는 다시 오고 싶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고 한다. 실제로 유튜브 등에서는 명동에 대한 외국인들의 부정적 반응이 공유되고 있다.

명동 노점상은 ‘노점 실명제’에 따라 구청에 정식으로 도로점용 허가를 받아 운영한다. 1년에 내는 도로점용료는 노점상의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1년에 100만~150만원 정도라고 한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오른 물가까지 고려하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게 명동 상인들의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관할 구청이 할 수 있는 건 없다. ‘거리 가게 운영 규정’에 따라 노점상을 관리해 가격 조정을 요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청 측은 “노점상 가격을 법적으로 강제할 수는 없다”며 “다만 관광 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합리적인 판매가를 권고하고 있다”고 YTN에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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