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모든 자기검열 벗어나는 게 탈코르셋 취지"

"내 외모 자유롭게 결정하는 게 탈코르셋"
"퍼레이드서 원하는 모습으로 당당히 걸어"

"페미니즘과 여성주의를 만나기 시작한 학생들이 헷갈릴까 봐 몇 마디 적었다. 모든 종류의 자기검열에서 벗어나자는 게 탈코르셋의 취지다. 세상이 시키는 대로 말고, 스스로 선택한 모습으로 그렇게 살아도 괜찮다."

퀴어 퍼레이드 참여로 화제를 모은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탈코르셋'을 어겼다는 비판을 반박했다. 탈코르셋은 화장한 얼굴, 날씬한 몸매 등 사회에서 여성스럽다고 정의되어 온 외적·내적 기준들을 거부하는 여성 운동을 뜻한다.

류 의원은 지난 1일 서울 을지로와 종로 일대에서 진행된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하면서 짧은 티셔츠 패션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류 의원은 퀴어 퍼레이드 참석을 위해 다이어트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선 탈코르셋을 어긴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한 모습./류 의원 페이스북

이에 대해 류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코르셋 아냐?!'라는 핀잔에는 응답해야 할 것 같다"며 해명에 나섰다.

류 의원은 "'배꼽티와 다이어트, 女 국회의원'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한 류호정을 화제로 만든 세 가지 포인트"라며 "최고 화제 뉴스 Top 10에 보이는 제목에 입맛이 쓰지만, 이제는 익숙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탈코르셋은 여성에게 요구하는 사회적 기준에 나의 외모를 맞출 필요가 없다는 선언이고, 나의 외모를 스스로 자유롭게 결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예를 들어, '여성은 긴 머리'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숏컷'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다시, 긴 머리 여성에게 '코르셋'이라 손가락질하는 건 탈코르셋이 아니다"며 "해방이 아니라, 또 다른 구속"이라고 강조했다.

류 의원은 "서울퀴어문화축제, 멋진 옷을 입고 싶었다"며 "그래서 시작했던 운동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했다. 그리고 지난주 토요일, 저는 '당당히, 원하는 모습으로' 을지로를 걸었다"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