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염경엽의 지론과 타율 오르고 홈런 터지는 박동원
배중현 2023. 7. 4. 07:02
"에버리지(타율)가 올라가면 홈런 개수는 무조건 올라가게 돼 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의 타격 지론 중 하나다.
홈런은 '야구의 꽃'으로 통한다. 극적인 순간에 나온 홈런은 선수뿐만 아니라 야구팬들에게도 짜릿한 전율을 선사한다. 이 때문일까. 적지 않은 타자들이 홈런에 욕심을 낸다. 타구에 힘을 싣느라 정확도가 떨어지더라도 크게 스윙한다. 대부분 홈런을 늘릴 수 있다면 타율을 손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염경엽 감독은 이를 두고 "선수들이 착각하는 부분"이라고 말한다.
염 감독은 타율과 홈런이 비례한다고 판단한다. 홈런이 늘면 타율이 낮아지는 게 아니라 두 개의 기록이 맞물려 동반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힘이 없는 타자도 타율이 3할을 넘으면 홈런은 무조건 올라간다. 왜냐면 그만큼 (비거리가 만들어지는) 정타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라면서 "정확성을 높여야 홈런도 늘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박동원이다. 박동원은 2020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3년 누적 타율이 0.247. 연평균 홈런은 17.3개이다. 그런데 올 시즌 타율은 3일 기준 0.275(236타수 65안타). 타율이 3푼가량 올랐는데 홈런을 15개 쏘아 올려 최정(SSG 랜더스·19개) 노시환(한화 이글스·17개)에 이은 리그 3위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2021년 달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2개)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LG 유니폼을 입은 박동원은 스프링캠프 내내 타격에 심혈을 기울였다. 염경엽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박동원을 두고 "점이 아닌 면으로 치는 방법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이 배트에 맞는 면적이 넓어지면 정타가 많아지고, 그만큼 좋은 타구가 될 확률도 높아진다.
오프시즌 내내 구슬땀을 흘린 박동원은 훈련의 결과를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고 있다. 정확성에 힘이 더해지면서 타율과 홈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염경엽 감독이 생각한 이상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2014년 타격왕에 오른 서건창은 자타공인 '타격의 달인'이었다. 그해 프로야구 역사상 첫 '시즌 200안타' 금자탑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장타를 의식하며 타격 폼에 손을 댔고, 최근 몇 년 타격 성적이 바닥을 찍었다. 염경엽 감독은 "홈런을 많이 치려면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며 "선수들이 정확성을 버리고 애먼 곳으로 가면 더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게 성공하는 케이스는 10%도 되지 않는다. 10명이 하면 99%가 실패"라고 꼬집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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