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탐 불똥튄 막걸리…"하루 33병 마셔야 허용량…대체재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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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설탕 대체 인공 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막걸리 업계의 아스파탐 '손절 논의'도 거세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장수와 국순당, 지평주조 등 주요 막걸리 업체의 일부 제품에 아스파탐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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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협회, 확정시 식약처와 논의 예정
대체 감미료 레시피 개발 속도낼 듯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설탕 대체 인공 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막걸리 업계의 아스파탐 '손절 논의'도 거세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장수와 국순당, 지평주조 등 주요 막걸리 업체의 일부 제품에 아스파탐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의 200배 단맛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아스파탐은 가공식품 제조 시 단맛을 주기 위해 사용되는 식품첨가물로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막걸리를 비롯해 청량음료·껌·시럽 등에 사용되며, 최근 고혈압과 비만 등을 유발하는 설탕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스파탐을 사용하고 있는 막걸리 업체들은 적법한 기준에 의해 일부 제품에 평균 0.0025% 수준의 소량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논란이 불거져 대체로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체중 60㎏인 성인이 아스파탐 일일섭취허용량(ADI)에 도달하려면 750㎖ 막걸리(아스파탐 72.7㎖ 함유 시)를 하루 33병 마셔야 한다. ADI는 사람이 평생 매일 먹더라도 유해한 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체중 1㎏당 1일 섭취량을 말한다. 현재까지 아스파탐 사용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업계는 이미 논란이 커져버린 만큼 관계 기관의 지침이 결정되면 그와 발맞춰 빠르게 대응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남도희 한국막걸리협회 사무국장은 “정부 정책이나 식약처 기준이 명확히 잡혀야 변화를 수용하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스파탐이 WHO에 의해 발암가능물질로 분류되면 아스파탐을 사용 첨가물에서 배제할지 위해성 기준치를 변경할지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고, 현재는 회원사들에게 식약처의 위해성 기준치를 공지해놓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HO의 분류나 식약처의 후속 조치와 무관하게 제품에서 아스파탐을 배제하려는 개별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아스파탐이 발암가능물질이라는 정보가 확산한 상황에서 아스파탐의 위해성을 두고 소비자를 설득하는 것보다는 아스파탐이 포함되지 않은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남 사무국장은 “아스파탐에 발암물질이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진 만큼 소비위축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소비자 반응이 가장 중요한 업체 입장에선 단기간 내 대체 감미료 적용에 대한 연구개발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막걸리 업계는 대체 감미료를 적용한 레시피 변경에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대체 레시피를 확보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다 일부 천연 감미료의 경우 대량생산이 어려운 것들이 있어 수급의 문제가 있을 수는 있으나 기술이나 비용 면에서는 크게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아스파탐을 비롯해 무감미료 막걸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업계의 부담을 줄여주는 요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레시피 변경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다만 첨가물이 변경될 경우 미세한 맛의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이에 대한 소비자 평가 등에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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