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서안지구서 대충돌…"20년만에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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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극우 정부라는 평가를 받는 이스라엘 우파 연정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에서 무장조직 소탕을 목표로 대규모 군사 작전을 벌이면서 중동의 화약고에 불을 당겼다.
이날 오전 1시 작전을 개시한 이스라엘군은 드론 미사일을 동원해 제닌 난민촌 내 거리와 건물들을 공습하고, 수백명의 지상군을 투입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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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극우 정부라는 평가를 받는 이스라엘 우파 연정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에서 무장조직 소탕을 목표로 대규모 군사 작전을 벌이면서 중동의 화약고에 불을 당겼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모든 접촉은 물론 치안 협력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서안 북부 제닌의 난민촌 일대에서 군사작전을 감행한 데 대한 반발이다.
이날 오전 1시 작전을 개시한 이스라엘군은 드론 미사일을 동원해 제닌 난민촌 내 거리와 건물들을 공습하고, 수백명의 지상군을 투입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안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은 올들어 빈번해졌지만, 드론을 투입한 공습은 매우 드물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이번 작전은 1만7000명이 거주하고 있는 난민촌 내 무장조직 소탕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부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최소 8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는 80여명이다. 군사작전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이스라엘군이 공격한 제닌의 난민촌은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의 주요 은신처로, 지난해부터 이스라엘군의 수색이 잦았고 그 과정에서 유혈사태도 빈발했던 곳이다. 이스라엘군은 현장에서 20여명의 무장단체 대원들을 체포했으며, 로켓 등 100여점의 무기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000년 이스라엘 통치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무장봉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병력을 투입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이스라엘을 겨냥한 테러 후 모이는 장소이자 관측소, 무기 저장소, 통신센터 건물을 집중 타격했다고 이스라엘군은 설명했다.
지난해 말 총선을 통해 복귀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극우세력과 연대해 권력을 쥐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일 분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네타냐후 총리 귀환의 실질적인 주역이었던 극우 정치인 이타마르 벤그비르는 국제사회가 불법으로 여기는 팔레스타인 내 정착촌 확대와 일방적인 영토 병합을 주장해 온 초강성 우익 지도자다.
이에 외신들은 "벤그비르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폭력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 온 인물로, 그가 종국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대한 완전한 병합을 시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올 들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이·팔 간 군사적 충돌로 14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는 등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공습 개시 이후 자국 주재 미국대사관의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해 "최근 제닌은 테러의 온상이 됐다. 이스라엘은 제닌에 있는 테러 세력의 은신처를 끝장내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구든 이스라엘인을 해치려는 자가 있어야 할 곳은 감옥 또는 무덤뿐"이라며 "끝까지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대규모 서안 작전 계획을 사전에 미국에 알렸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서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스라엘의 안보와 자국민 보호 권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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