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값은 내리는데 아이스크림값은 ‘고공행진’

윤혜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4@mk.co.kr) 2023. 7. 4.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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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정부 압박에 식품업계가 연이어 가격 인하를 결정하며 7월 들어 일부 라면과 과자, 빵 가격은 내렸지만, 여름철 수요가 높아지는 아이스크림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빙과 업체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린 데다 최근에는 일부 아이스크림의 편의점 공급 가격도 인상됐다.

7월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아이스크림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2로 지난해 동월보다 5.9% 상승했다. 언뜻 상승률이 낮아 보이지만 지난해 5월 아이스크림 물가 상승률이 13%에 달한 기저 효과를 고려하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상승폭은 작지 않다.

올해 들어 아이스크림 물가 상승률은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롯데웰푸드, 빙그레, 빙그레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 등 빙과 업체들이 2월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3월 아이스크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월에 비해 13.7%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5월(14.3%)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또 같은 기간 라면(12.3%), 스낵과자(11.2%), 파이(11%), 빵(10.8%)보다 많이 올랐다.

빙과 업체들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물류비,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2월 스크류바, 돼지바, 수박바 등의 할인점·일반 슈퍼 공급가를 올렸다. 빙그레는 올해 2월부터 메로나, 비비빅, 슈퍼콘 등의 가격을 인상했고, 해태아이스크림은 누가바, 쌍쌍바, 바밤바, 호두마루 등의 가격을 올렸다. 유통 채널별로 순차적 인상을 단행했다. 7월에는 롯데웰푸드가 스크류바, 돼지바, 수박바 등의 편의점 공급가를 25% 인상했다. 당초 지난 4월 편의점에 공급되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가 한 차례 인상 일정을 연기한 바 있는데 7월부터 반영한 것이다.

한편 편의점들은 아이스크림 제품 공급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한시적으로 판매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GS25의 경우 15종의 가격을 동결하고 CU는 10종, 세븐일레븐은 13종, 이마트24는 14종의 가격을 유지한다.

[윤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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