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메시’ 지소연, 월드컵 첫 필드골 노린다… “멋진 골 욕심 낼게요”

김희웅 2023. 7. 4.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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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가운데)이 3일 파주NFC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사진=KFA)
3일 파주NFC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는 지소연.(사진=KFA)
세 번째 월드컵에 나서는 ‘지메시’ 지소연(32·수원FC)은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가득하다. 이번에는 기필코 ‘필드골’을 넣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소연은 3일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마주해 “(월드컵에서) 최대한 높이 올라가는 게 목표다. 2019년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 그럴 준비가 됐다. 어떻게 멋진 경기를 하는지 봐달라”라고 자신하며 “월드컵에서 페널티킥 골밖에 없는데, 이번에는 필드골을 넣고 싶다. 수많은 골을 넣었지만, 월드컵 필드골이 없다. 멋진 골을 욕심내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 여자축구 간판인 지소연은 ‘리빙 레전드’다. 아이낙 고베(일본)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첼시(잉글랜드) 소속으로 활약했다. 태극 마크를 달고도 눈부신 자취를 남겼다. 지소연은 여자 대표팀 최다 출전(144경기) 최다 득점(66골) 등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두 번의 월드컵은 그에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월드컵 코스타리카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으며 16강 진출에 기여했지만, 기대하던 필드골은 터지지 않았다. 2019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탈락(3전 전패)이라는 아픔을 맛봤다.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을 앞둔 각오가 남다른 이유다. 

무엇보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지소연에게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이 마지막 대회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대회가 조소현(토트넘) 박은선(서울시청) 등 ‘황금세대’로 불리는 선수들의 라스트 댄스가 될 공산이 크다. 지소연이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에 복귀하고, 고질적으로 앓아온 발목을 수술한 배경이기도 하다. 
세 번째 월드컵에 나서는 지소연.(사진=KFA)

지소연.(사진=KFA)
그는 “소집된 선수 절반이 2010년부터 10년 이상 함께했다. 이제는 정말 말로 하지 않아도 운동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서로 잘 안다”며 “황금세대의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간절한 월드컵이다. 10년 전보다 성숙해졌고 서로 말도 잘 통한다. 감독님께서도 위닝 멘털리티를 가질 수 있게 이끌고 있어 잘 따라가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이라는 자세로 뛰는 지소연은 ‘부담’을 내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항상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서 고민한다. 그것보다 월드컵은 모든 선수의 꿈 아닌가. 선수들이 자기 꿈을 위해 뛰었으면 좋겠다. 부담감만 느끼고 뛰었는데, 이번에는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 마지막 대회가 될 수 있는 선수들도 있기에 즐겁게 하고 싶다”고 속내를 전했다. 
<yonhap photo-1272=""> 지소연·장슬기 '파이팅' (파주=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앞둔 여자 축구 대표팀 지소연(오른쪽), 장슬기가 3일 오전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7.3 dwise@yna.co.kr/2023-07-03 10:27:33/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yonhap>

콜린 벨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25일 열리는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 집중하고 있다. 벨호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 최종 모의고사이자 출정식을 한 후 10일 결전지인 호주로 출국한다. 

‘자신감’으로 가득 찬 지소연은 “콜롬비아 선수 4~5명의 레벨이 높다. 하지만 수비 조직이 아직 완벽하다고 볼 수 없다. 앞에 4~5명을 협력 수비로 잘 막고, 빠른 역습으로 간결하고 정확하게 공격해야 할 것 같다”며 “최대한 높이 올라가는 게 목표다. 2019년보다는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고, 그럴 준비가 됐다. 어떻게 멋진 경기를 하는지 봐달라”고 응원을 당부했다.

파주=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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