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에 평화를 노래하자” 강릉 세계합창대회 개막

장지영 2023. 7. 4.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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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최대규모 음악 축제인 세계합창대회가 3일 오후 강원도 강릉에서 개막했다.

이날 강릉 아레나에서 열린 개막식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는 축사를 통해 "우리 모두는 예술로써 진정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 서로 다른 여러 사람이 모여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음악을 넘어 아름다운 감동을 선사한다"면서 "세계합창대회 개최국인 대한민국은 노래를 사랑하는 나라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K-팝 스타와 오페라 성악가들은 한국인의 음악 기질을 그대로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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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개막식에서 김건희 여사 축사 및 우크라이나 합창단 격려
다양한 개막 프로그램 열려… 13일까지 34개국 323팀 경연
김건희 여사가 3일 강원도 강릉아레나에서 열린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개막식에서 타종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지구촌 최대규모 음악 축제인 세계합창대회가 3일 오후 강원도 강릉에서 개막했다. 13일까지 열리는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에는 34개국 323개 팀에서 8000여 명이 참가했다.

세계합창대회는 ‘모두를 위한 평화와 번영’을 모토로 지난 2000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시작됐다. 2년 주기로 대륙을 넘나들며 개최되며, 올해 12회째다. 강릉시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산인 경기장 시설의 재활용과 대규모 국제대회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내세워 2020년 36개국과 경쟁 끝에 세계합창대회 유치를 확정했다. 당초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돼 올해 열리게 됐다.

이날 강릉 아레나에서 열린 개막식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는 축사를 통해 “우리 모두는 예술로써 진정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 서로 다른 여러 사람이 모여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음악을 넘어 아름다운 감동을 선사한다”면서 “세계합창대회 개최국인 대한민국은 노래를 사랑하는 나라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K-팝 스타와 오페라 성악가들은 한국인의 음악 기질을 그대로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 위원장인 독일 인터쿨투르 재단의 권터 티치 총재는 “합창의 가치는 우정과 추억을 쌓고 음악을 공유하는 데 있다”며 “음악을 통해 모두 하나 되고 문화 교류의 힘의 위력을 보여주는 대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3일 강원도 강릉아레나에서 열린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개막식에서 우크라이나 깃발과 피켓이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개막식 프로그램은 참가국 국기 입장, 타종 퍼포먼스, 공식 주제가 제창, 문화 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참가국 국기 입장 때 전쟁의 와중에도 대회에 참가한 우크라니아 보그닉 소녀 합창단에 뜨거운 격려의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보그닉 소녀 합창단은 개막식에 앞서 지난 4월 대형산불이 난 경포 산불피해지를 찾기도 했다.

또 ‘평화의 하모니’를 전하는 주제공연에서는 한국의 전통 소리 모티브와 강릉의 자연을 담은 영상 등이 라이브 연주와 함께 펼쳐졌다. 이어 소리꾼 고영열 김수인, 카운터테너 이동규, 소프라노 박혜상, 가수 규현과 거미 등의 공연이 열렸다.

3일 강원도 강릉아레나에서 열린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개막식에서 참가국 회원들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번 대회는 개막식 이후 대회의 주요 프로그램인 합창경연 외에 거리행진, 세계합창총회, 워크숍 등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강릉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합창경연은 경쟁과 비경쟁으로 나누어지고, 경쟁 부문은 다시 오픈 경연과 챔피언 경연으로 나눠진다. 28개 카테고리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어린이·청소년·대학·시니어·여성·남성·혼성·종교음악·현대음악·팝·민속음악·쇼 등이다. 복수로 참여할 수도 있다. 챔피언 부문은 국제 경연 경험이 있거나 이에 준하는 자격을 갖춘 합창단을 대상으로 하고, 오픈 경연은 모든 아마추어 합창단이 참여할 수 있다.

대회 피날레를 장식하는 폐막식은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강릉 아레나에서 열린다. 폐막식은 11일간의 여정을 함께한 참가국들의 행진을 시작으로, 인종과 국가를 초월해 모두 한자리에 모여 하나의 목소리로 평화를 염원한다. 차기 개최국 발표와 함께, 지구촌 대합창의 장관이 펼쳐지는 자리다.

강릉=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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