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 로비 “바비인형 배역 좋지만 부담감도 있다”

영화 ‘바비’ 개봉 맞춰 방한
“한국 팬 열렬한 환대 눈물 날 뻔”

“한국 팬들로부터 경험해 보지 못한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어제 생일이었는데 핑크카펫에서 생일 축하를 받고 눈물이 날 뻔했다.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3일 열린 영화 ‘바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제작자 겸 주연 배우 마고 로비(가운데)가 이같이 밝혔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는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가 현실 세계와 연결된 문제에 얽히면서 켄(라이언 고슬링)과 함께 이를 해결하기 위해 떠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번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마고 로비와 아메리카 페레라(왼쪽), 그레타 거윅(오른쪽) 감독은 전날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핑크 카펫 행사를 가졌다.

최근 영화 예고편을 통해 바비 인형과 완벽에 가까운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마고 로비의 모습이 공개됐다. 마고 로비는 “전세계에 바비 인형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배역이 마음에 들었지만 부담감과 책임감도 느꼈다”면서 “모두가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 인형의 모습을 연기면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되 과하지 않게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서 내가 연기한 바비는 현실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현실 속 여성과 상상 속 여성을 대표하는 여성이 연결되고, 우리가 완벽할 수 없으며 그런 기대가 모순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여러 작품을 통해 전통적인 여성상을 재해석해 온 그레타 거윅 감독은 이번 영화의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아 ‘진짜 같은 가짜’를 구현했다. 그는 “바비를 통해 다양한 인간의 정체성을 보여준다는 아이디어가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바비에 대해 떠오르는 이미지와 감정이 복잡하기에 용기가 필요했다”면서 “바비가 정형화된 관념을 넘어서 성장하도록 하고 다양한 모습을 지니게 하는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바비와 연결된 인간 글로리아를 연기한 아메리카 페레라는 “글로리아를 연기하면서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축복하며 현재의 내 모습을 안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