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해지는 ‘큰 차 선호 현상’… 설 자리 좁아지는 소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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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일반화되면서 소형차가 점점 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큰 차 선호 현상이 강해질수록 제조사들은 다양한 모델로 대형차 선택지를 넓혀주고 있지만, 새로운 소형차 모델 개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서 소형차 모델이 갈수록 노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형차 구매 비중이 떨어지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모델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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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주차비 혜택 없는 것도 단점
판매 상위 10순위에 경형 1차종뿐
큰 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일반화되면서 소형차가 점점 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큰 차 선호 현상이 강해질수록 제조사들은 다양한 모델로 대형차 선택지를 넓혀주고 있지만, 새로운 소형차 모델 개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서 소형차 모델이 갈수록 노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현대차·기아의 미국판매법인(HMA) 따르면 현대 액센트는 올해 1~6월 미국에서 단 30대밖에 팔리지 않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7430대가 판매됐다. 큰 차로 분류되는 현대의 싼타페·투싼·싼타크르즈 그리고 기아의 카니발·셀토스·스포티지 등은 모두 판매량이 늘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전월 대비 280% 상승했다. 지난달 현대차의 친환경차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3% 판매량이 상승했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전체 소매 판매량의 74%를 차지했다.
국내 통계도 같은 추세다. 올해 1~5월 국내 판매량을 살펴보면, 현대차의 준대형인 그랜저가 1위를 차지했고 기아의 카니발이 뒤를 이었다. 10순위 내 이름을 올린 소형차 이하의 차급은 경형인 레이 1개 차종뿐이었다. 수출에서도 큰 차가 70%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체 수출 승용차 중 SUV 물량은 83만8481대로 전체의 70.9%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만7647대 상승한 것이다.
국내 신차등록 통계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대형차 등록대수는 21만2598대를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인 2012년(6만8460대)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신차등록대수 상위 10개 모델을 보면 2012년엔 준중형인 현대차 아반떼와 쏘나타가 각각 등록대수 1위와 2위를 차지한 반면 올해는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와 기아의 대형 RV 카니발이 각각 등록대수 1위와 2위에 올랐다.
선호 현상에 맞게 제조사들도 꾸준히 차 크기를 늘려왔다. 올해 1~5월 판매량 1위부터 10위의 차종 평균 전장은 4735㎜, 전폭은 1870㎜였다. 10년 전 평균은 각각 4343㎜, 1764㎜였다.
소형차 구매 비중이 떨어지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모델이 없다는 것이다. 현대차의 엑센트와 기아의 프라이드는 국내에서 단종 이후 새로운 세단형 소형차 개발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 현대차의 가장 최근 모델인 i30 패스트백 모델은 판매 부진때문에 2020년 미국에서 단종됐다. 세제 혜택 문제도 있다. 소형차는 경차와 달리 자동차세와 주차비 등에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점도 구매 지수를 떨어뜨린다. 소비자들의 레저 중심의 생활 패턴 변화도 작용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는 “구매자들이 주차 공간이 협소한 국내 실정과 상반된 선택을 하고 있다”며 “신차 구매자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며 제조사도 ‘신차는 더 커져야 한다’는 기존 공식에서 벗어나 실내 공간 활용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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