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로 귀결되는 사우디의 감산 전략… “유가 하락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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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했던 석유 감산의 효과가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사우디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 대부분이 감산에 나섰음에도 유가 관련 주요 지표는 수요보다 공급이 더 과잉인 상황이라며 "향후 몇 달간 국제유가 하락은 지속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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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거래처 전환 예상
中 경제회복 예측 모두 빗나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했던 석유 감산의 효과가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르기는커녕 되레 떨어지는 추세여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동원해 ‘고(高)유가’를 유지하려던 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전략은 현재뿐 아니라 내년까지도 실패할 개연성이 높다는 예측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사우디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 대부분이 감산에 나섰음에도 유가 관련 주요 지표는 수요보다 공급이 더 과잉인 상황이라며 “향후 몇 달간 국제유가 하락은 지속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국제 석유 거래의 표준으로 취급되는 북해산 브렌트유의 배럴당 가격은 이날 현재 72.7달러까지 떨어졌다. 내년 2월 전망치도 73달러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불과 한 달여 전인 5월 말 가격(77.2달러)보다 5달러 넘게 떨어졌으며 내년 2월 전망치도 당시 75.1달러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유가 전망치가 떨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원유시장에 만연한 공급 과잉 탓이다. 산유국들이 아무리 감산에 나서도 원유를 사려는 수요가 계속 줄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선진국 정유사들은 미국발(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이자율이 급등하자 황급히 기존 재고량을 값싸게 팔아치우고 있다. 저장해둘수록 손해가 불어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다.
사우디는 지난해부터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자국은 물론 산유국 협의체 OPEC플러스(OPEC+) 회원국들까지 압박해 원유 생산량을 크게 줄여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를 못 사게 된 서방 국가들이 중동산으로 거래처를 바꿀 것이며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중국에서 빠른 속도로 경제 회복이 이뤄질 것이란 예측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러시아발 호재는 원유 수요를 전혀 늘려주지 않았다. 최대 러시아산 천연가스·원유 수입국인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심각한 경기침체 국면으로 접어들어서다.
독일의 경기침체에는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맞게 된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 전기차 기술에 뒤처진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등 자동차 업체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독일 경제 전체에 주름을 더했다는 분석이다.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중국 경제는 사우디를 더 큰 고민에 빠뜨리는 형국이다. 중국은 수출 급감→제조업 최대 불황→소비 감소→실업률 증가의 악순환에 빠져들어 디플레이션 조짐마저 보여서다. 중국까지 장기침체에 빠지면 중동 산유국들은 최악의 수요 급감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WSJ는 “미국·서방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과 디리스킹(de-risking·탈위험화) 기조가 없어지지 않는 한 중국의 경제회복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원유 거래를 위안화로 결제하기까지 한 사우디의 도전은 현재로선 대실패”라고 분석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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