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정 수능 위협하는 사교육 카르텔 뿌리 뽑아야 한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직 입시학원 강사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자를 만났다며 학생들에게 자랑하고, 전직 수능 출제위원은 사설 모의고사 개발에 참여했다.
교육부는 이 중 사교육업체와 수능 출제 체제 간 유착이 의심되는 사례가 46건이라고 분석하고, 2건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수능 출제위원을 지낸 대학교수가 사교육업체를 설립하고, 수능 출제위원 출신 현직 교사들이 입시 학원을 위해 모의고사를 출제해 주는 일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교육부는 전혀 몰랐다는 말인가.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직 입시학원 강사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자를 만났다며 학생들에게 자랑하고, 전직 수능 출제위원은 사설 모의고사 개발에 참여했다. 교육부가 최근 열흘간 운영한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신고센터에 접수된 261건의 신고내용 중 일부다. 교육부는 이 중 사교육업체와 수능 출제 체제 간 유착이 의심되는 사례가 46건이라고 분석하고, 2건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유착 정도에 따라 수능의 공정성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다. 경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이들의 불법 여부와 사교육 카르텔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
그러나 교육부의 이번 대응은 왠지 미덥지 못하다. 수능 출제위원을 지낸 대학교수가 사교육업체를 설립하고, 수능 출제위원 출신 현직 교사들이 입시 학원을 위해 모의고사를 출제해 주는 일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교육부는 전혀 몰랐다는 말인가. 사교육업체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한 전직 수능 출제위원은 TV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이력과 사업을 홍보하기도 했다. 이 업체에서 개발한 모의고사는 전국 입시 학원들에 인기리에 공급되고 있다. 학원가의 소위 일타 강사들은 수능 출제위원 출신 현직 교사들에게 모의고사 출제를 의뢰한 뒤 이 중 20%를 추려 족집게 문항이라고 마케팅을 하고 있다. 수능 문항의 EBS 연계율이 높아지면서 EBS 스타 강사들도 사교육시장의 집중 영입 대상이 돼 왔다. 수능의 공정성이 사교육 카르텔로부터 위협받은 지 오래다. 뒷북 대응이다.
그러나 사교육 카르텔을 잡는다고 입시 지옥이 해소되거나 공교육의 정상화가 이뤄지지는 않는다. 수능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고, 입시에서 차지하는 수능의 비중을 크게 낮추지 않는 한 반복 훈련을 통해 수능 점수를 높여주겠다는 사교육시장을 공교육은 절대 이길 수 없다. 대입 전형과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염 명품백 주인, “전액 받을 생각 없었어”…결말은?
- 도쿄 한복판서 건물 폭발… 도로에 잔해 흩어져
- “액수 적어 죄송”…장학금 5000만원 건넨 노인 정체
- ‘반려견 테스트’ 홍천강 입수 야영객, 숨진 채 발견
- “아기 백일날 경비실에서 불쑥 찾아왔습니다” [아살세]
- 인천→천안 택시비 13만원 먹튀했던 10대…“여친 보러”
- 전 여친 잠들자 일방적 성관계… 檢 불기소, 뒤집혔다
- “팬이라길래…골프채 받아” 손숙, 청탁금지법 위반 송치
- ‘라면값 내렸는데 분식집 가격 그대로?’…사장님 속사정
- 안민석, ‘장미란 인사’ 비판…“공정? 미투 때 침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