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 마중물 됐던 포철 첫 쇳물… 50돌 맞았다

포스코, 제철소 1기 준공 기념행사
친환경 소재 도약 121兆 투자 밝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비롯한 귀빈들이 3일 포스코 포항 본사에서 열린 포항제철소 1기 종합준공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대형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김병욱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정재 국민의힘 국회의원, 이강덕 포항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최 회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이백희 포항제철소장, 김성호 포스코 노동조합위원장, 이본석 노경협의회 대표. 포스코 제공

포스코그룹이 ‘친환경 미래 소재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총 121조원을 투자한다. 전체의 60% 이상인 73조원을 경북 포항, 전남 광양 등에 자리한 지역 사업장을 중심으로 국내에 쏟아붓는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3일 포스코 포항본사에서 열린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준공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투자계획과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최 회장은 “포항 1기 종합준공은 한국 경제사의 역사적 전환점이었다. 포스코의 지난 50년이 철강 사업으로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견인한 위대한 도전이었듯이 앞으로 철강을 비롯한 2차전지 소재, 수소 등 핵심사업 성장으로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 회장은 73조원을 포항, 광양 등 국내에 투자해 국가 균형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역설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73조원 투입에 따른 생산유발효과가 연간 121조원, 취업유발효과는 연간 약 33만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50년 전인 1973년 7월 3일은 당시 포항종합제철이 건국 이래 최초로 현대식 용광로부터 철강 완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제선-제강-압연)인 일관제철 체제를 갖춘 날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의 조선, 자동차 등 중공업이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포스코그룹은 ‘제철보국’ 사명을 넘어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최대 경영과제로 내걸었다.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수소환원제철’ 시험 설비를 2026년까지 도입·상업화하는 게 시발점이다.

이날 행사에서 포스코그룹을 상징하는 물품을 타임캡슐에 담는 봉인식도 진행했다. 타임캡슐에는 ‘제철소 근무복’, 태풍 힌남노 재난을 135일 만에 극복한 ‘냉천범람 수해복구 백서’ 등 100점이 들어갔다. 포항 1기 설비 종합준공 100주년을 맞는 2073년 7월 3일에 타임캡슐을 개봉할 예정이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