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자 비긴즈] <끝> 개척 후 가장 먼저 가슴에 새긴 목표는 긍휼·선교

최기영 2023. 7. 4.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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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휼.

교회를 개척하게 되면 이 마음을 꼭 가지고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개척 후 제일 먼저 계획한 것이 긍휼과 선교였다.

'지금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하지 못한다. 혹 하게 되더라도 재정 운영의 원칙에 밀려 가장 먼저 줄이고, 가장 늦게 올리게 되는 것이 긍휼과 선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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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 뒤에 하라” 주위 조언에도 교회로서의 가치 붙들기로 다짐


긍휼. 교회를 개척하게 되면 이 마음을 꼭 가지고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이 가치가 사라지면 교회로서의 가치를 상실한다는 사실을 붙잡기로 다짐했다. 개척 후 제일 먼저 계획한 것이 긍휼과 선교였다.

주변에서 ‘자립하고 난 뒤에 해도 늦지 않다’는 현실적 조언이 왜 없었을까. 하지만 초보 개척자는 결정했다. 기도하며 결정을 내리기까지 가슴에 적고 또 새겼다. ‘지금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하지 못한다. 혹 하게 되더라도 재정 운영의 원칙에 밀려 가장 먼저 줄이고, 가장 늦게 올리게 되는 것이 긍휼과 선교가 될 것이다.’

이 원칙이 흔들리지 않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재정을 사용할 때 소망이 생기기 때문이다. 적고 많음을 떠나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최고의 ‘플렉스(Flex)’가 아닐까. 부교역자 Y 시절, 교회에서 청소년 부서를 담당했다. 이들의 마음을 얻기란 참 쉽지가 않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이러할까.’ 무조건적이고 일방적인 사랑. 분명 힘든 일이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이 이따금 옅은 미소라도 띠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짝사랑하던 이성이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하게 자신을 향해 씩 웃어 보일 때 심장 소리가 귓가에까지 들리는 경험이 이러하지 않을까.

단체 카톡방 안에서도 교역자가 남긴 문자가 폭발적 반응을 기대하긴 어렵다. 답 카톡으로 반응하는 몇몇 아이들. 이모티콘으로 소소한 감정을 표출하는 아이들이 눈에 띄는 날은 오랜만에 입은 바지에서 지폐를 찾은 것처럼 기쁜 날이 된다. 며칠 동안 함께 먹고 자며 함께 은혜받는 수련회는 수련회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숱한 난관들과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한다. (※전체 내용은 더미션 홈페이지(themission.co.kr)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러스트=이영은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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