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오염수 방류 모니터링, 일본과 협의해 지속 참여 추진”
국민의힘과 정부는 3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과 관련해 “기간에 제한 없이 국민들이 안심할 때까지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은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정은 이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검증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4일 최종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국회에서 후속 대책 간담회를 연 뒤 이 같은 방침을 설명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입장에서는 기간에 제한 없이 우리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은 금지될 것이라고 믿어도 좋다”고 말했다. ‘IAEA 보고서 이후 일본의 수산물 수입금지 철폐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 건가’란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 논의가 있었지만 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정리해서 발표하는 게 좋다”면서 한 답변이었다.
이어 “10년, 20년, 30년, 50년, 100년 그 기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먹거리는 어떤 불안한 일도 있어선 안 된다는 확실한 생각을 가지고 대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IAEA의 전문성과 국제적 공신력을 폄훼하고 검증되지 않은 거짓 주장만 내세우며 정권 퇴진까지 운운하고 있다”며 “우리는 IAEA 최종 보고서 발표 후 국민이 안전하다고 느낄 때까지 더 자세히 설명하고 꼼꼼하고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국제사회, 일본 등과 협의를 통해 방류 모니터링 과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소비 위축으로 인한 어민·수산업 피해가 없도록 적극 대응하고, 모니터링을 지속하며 전방위적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당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만약 방류가 시작되고 나면 7개월 후 양당 입회하에 우리 바다 어디든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자”며 “방사능이 기준치 이상 검출되지 않으면 민주당은 국민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반면에 민주당은 IAEA 최종 보고서도 “믿을 수 없다”며 전국 규탄대회를 계속하고 방일 시위도 벌여 나가기로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IAEA 보고서는 과학적 보고서라기보다 정치적 보고서”라고 했고, 정청래 최고위원은 “일본은 IAEA를 등에 업고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철폐까지 대대적으로 한국을 압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민석·양이원영 의원 등 의원 10여 명으로 구성된 ‘방일 해양 투기 저지 의원단’은 10~12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와 일본 국회 등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 1인 시위를 할 계획이다.
정혜정·전민구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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