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그 남자 설레게 하는 마흔살 ‘포니2’ 엔진 소리

김윤호 2023. 7. 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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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형달 기술주임이 포니2 승용·포니2 픽업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포니는 중년들에겐 추억의 자동차이자, 자부심이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근무하는 50대 직원이 40년 가까이 된 국내 최초 자동차 고유 생산 모델인 현대 ‘포니 2’ 2대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포니2가 고장나면 직접 수리한다. 주인공은 현대차 투싼 생산공정에서 근무하는 방형달(56) 기술주임. 그는 올해로 38살이 된 ‘포니2 승용’과 35살이 된 ‘포니2 픽업’을 운행한다. 포니2 승용은 주행거리가 26만㎞를 넘었고, 포니2 픽업은 몇 차례나 계기판 기록이 넘어갔는지는 모르지만, 10만㎞까지만 기록되는 아날로그 계기판을 넘겨 현재 2만6000㎞를 기록 중이다.

방 주임과 포니 인연은 2007년 시작됐다. 어릴 때부터 자동차를 좋아하던 그는 뿌연 흙먼지 가득한 비포장길 위에서 포니 꽁무니를 쫓아가던 기억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07년 경기도 오산에 있는 한 중고 자동차 시장에서 1988년 생산된 포니2 픽업을 보고, 한눈에 반해 구매했다. 10년 뒤인 2017년에는 1985년 생산 포니2 승용 모델까지 손에 넣었다. 그는 “포니는 한국 자동차의 산 역사이며, 예쁜 외형을 가졌을 뿐 아니라 잔고장 하나 없이 튼튼한 자동차이다”며 “지금도 특유의 엔진 소리는 마음을 설레게 한다”고 말했다.

방 주임의 ‘애마’ 사랑은 대단하다. 단순 수집 차원을 넘어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매일 타고 다니는 제네시스 G80보다 더 아낀다. 자동차 정비 기능사 자격증이 있어 공구함을 늘 가지고 다니면서 웬만한 정비와 관리를 수시로 한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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