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강릉서 '문화·환경·지역' 광폭행보(종합)
경포해변서 환경정화 활동…에코백 사용 장려
시장서 회 시식·독거노인 위한 식품 구매도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3일 강원도 강릉시에서 열린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개막식 참석차 방문해 문화·환경·지역 관련 광폭 행보를 보였다.
김 여사는 이날 저녁 강원도 강릉 아레나에서 개최된 '세계합창대회' 개막식에서 "모두를 위한 평화와 번영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강릉세계합창대회 개막식에 함께 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번 대회 개막식에는 약 40개국 323개 합창단과 관객 등 7000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귄터 티치 세계합창대회 회장, 허용수 조직위원장, 김진태 강원도지사,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자리했다.
김 여사 "예술로 하나될 수 있다"…합창 통한 화합 강조
김 여사는 축사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작년에 대회가 열리지 못했기 때문에 긴 기다림을 지나 오늘 이곳 강릉에서 만나게 된 여러분의 무대가 더 기대된다"며 "우리 모두는 예술로서 진정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 서로 다른 여러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음악을 넘어 아름다운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축사에서 "앞으로 11일 동안 그동안 연습한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달라. 합창의 위대함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고 국경을 뛰어넘어 깊은 우정을 쌓게 해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한국에 대해 "K팝 스타와 오페라 무대의 한국 성악가들은 음악을 친구처럼 즐기던 한국인의 음악적 기질을 그대로 물려받았다"며 "노래는 한국인의 에너지이자 삶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전쟁 중에도 이번 대회에 참여한 우크라이나의 보그닉 소녀합창단, 암 환우로 구성된 CTS엘레이손 합창단,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다솜 합창단 등을 언급하며 환영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경포해변서 환경정화 활동…김 여사 "플라스틱 사용 자제해달라"
김 여사는 이날 강릉 첫 일정으로 새마을회 관계자,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경포해수욕장 백사장과 주변 솔밭 일대에서 쓰레기와 폐플라스틱을 줍는 환경 정화 활동을 펼쳤다.
이번 봉사활동은 강원도 새마을회 초청으로 이뤄졌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부터 부산, 대구, 포항, 대전 등에서 지역 새마을회와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김 여사와 자원봉사자들은 폐페트병을 활용해 제작한 흰 티셔츠 차림이었다. 티셔츠 중앙에는 '바이바이 플라스틱' 문구가 새겨졌다. 김 여사는 지난달 5일 고려대에서 플라스틱 사용 감축 캠페인을 펼칠 때도 이 티셔츠를 입었다.
김 여사는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을 맞아 오늘 활동이 더 뜻깊다"며 주변에 플라스틱 사용 자제, 적극적인 에코백 사용 등을 당부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또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는 만큼 많은 분이 경포 해변을 찾아 관광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장서 회 시식…독거노인 전할 식품도 구매
김 여사는 환경 정화활동 후 강릉 중앙·성남 전통시장을 방문해 강릉 산불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상인들을 격려하고 식료품도 직접 구매했다.
김 여사는 떡집과 과일 가계를 들러 독거 노인들에게 전달할 감자떡·단호박떡 15만원어치, 복숭아·수박 27만5000원어치를 온누리 상품권과 현금으로 구매했다.
김 여사는 횟집에도 들러 오징어회, 멍게, 광어회 등을 구매하며 멍게와 오징어를 현장에서 회로 떠 시식하기도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으로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자 김 여사가 구매를 장려하기 위해 직접 회를 시식하고 구매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여사가 "경기가 어떠냐"고 묻자 시장의 한 상인이 '산불이 난 후 처음에는 관광객이 줄어 힘들었는데 요즘은 나아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가게 홍보를 위해 기념촬영을 하겠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날 새마을회에서 만든 재사용 아이스팩을 강릉 중앙시장 상인회장에게 전달하며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도 당부했다. 재사용 아이스팩은 휴가 기간 어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회 포장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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