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억이래"…동네의원 개원 일반의들, 여기로 몰린다
피부과, 성형외과 등 비필수 진료 과목으로의 쏠림 현상이 전문의들에 한정된 것이 아니었다. 일반의(일반 의사) 사이에서도 동일한 쏠림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일반의 신규개설 일반의원 진료과목 신고 현황을 살펴본 결과 2018~2022년 일반의가 새로 개원한 의원은 총 979곳이다. 이들 중 86%인 843곳의 진료과목이 피부과였다.
일반의는 의과대학를 졸업한 뒤 대학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마치지 않고 세부 전공을 받지 않은 의사를 말한다.
의료법에 따라 전문의가 연 의원들이 '○○내과'나 '○○이비인후과' 같이 과목명에 간판을 쓰는 것과 달리 일반 의원은 이름에 과목명을 쓸 수 없다.
그 대신 '○○의원' 또는 '○○클리닉'이라고 기재한 뒤 그 옆 어떤 과목을 진료하든, 진료과목이 몇 개든, 신고에 따라 표시할 수 있다.
이런 일반의들이 새로 개원한 의원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179곳-190곳-209곳-186곳-215곳'의 추이를 보였다. 5년간 이들이 신고한 진료과목 수는 3857개에 달한다. 평균적으로 1곳의 기관이 3.9개 진료과목을 신고했다.
피부과는 최근 5년간(154건-159건-178건-159건-193건) 일반의가 개원한 병원의 전체 진료과목 개수 중 신고 건수와 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2018년 19.5%에서 2022년 23.7%으로 4.2%포인트(p) 올랐다.
반면 소아청소년과는 최근 5년간 신고 건수와 비율 모두 감소했다. 이 기간 53건-48건-51건-36건-36건으로, 5년 대비 2.3%포인트 하락했다.
피부과 연봉 3억…소아과·이비인후과 1억원대
일반 의원들이 미용 분야에서 개원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수입이 지목된다. 미용 시술은 대부분 비급여로 시술 비용이 고가인 반면 소아과는 대부분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 1명당 진료비가 적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공개한 보건의료인력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피부과 의사의 평균 연봉은 약 3억원, 내과 약 2억 7200만원, 성형외과 약 2억 3210만원 등이었다.
반면 소아청소년과는 약 1억900만원, 이비인후과 약 1억 7000만원 등에 그쳤다.
신현영 의원은 "비급여 인기과목을 중심으로 진료하는 일반의의 개원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전문의가 되기 위해 전공의가 자기 전공과목을 선택하는 기준과 일치하는 뚜렷한 쏠림 현상이 일반의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포괄적, 지속적 진료가 가능한 1차 의료 강화를 위한 국가의 노력이 미비한 결과이며, 의사 정원 조정과 더불어 필수의료를 선택하는 의사들이 증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기전도 동시에 마련해야 한다는 또 하나의 근거"라고 강조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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