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리 휑하고 잔머리 늘었다면? ‘이 장기’ 나빠졌을 수도

이해림 기자 2023. 7. 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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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잔머리가 늘어났거나, 정수리가 휑한 것 같다면 단순 탈모가 아닐 수 있다.

난소 질환의 일종인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어도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이 남성호르몬은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로 변하면서 여성의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인한 탈모는 머리카락이 급격히 빠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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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 질환인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생기면 남성호르몬 분비량이 많아지며 머리카락이 잔머리처럼 점차 가늘어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부쩍 잔머리가 늘어났거나, 정수리가 휑한 것 같다면 단순 탈모가 아닐 수 있다. 난소 질환의 일종인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어도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내분비 이상으로 생기는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는 배란 과정에 문제가 생기며 남성호르몬 분비량이 늘어난다. 이 남성호르몬은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로 변하면서 여성의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은 모낭을 수축시키고, 머리카락의 정상적인 생장을 방해해 모발이 가늘어지게 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인한 탈모는 머리카락이 급격히 빠지지 않는다. 머리카락이 점차 가늘어지다가, 어느 순간부턴 새 머리카락이 꼭 잔머리처럼 자라게 된다. 또 두피 곳곳의 머리숱이 전반적으로 적어지는 일반 탈모와 달리 두피 위쪽 부분에 집중적으로 생긴다. ▲정수리 부위 머리카락이 얇아짐 ▲정수리 가르마의 폭이 이전보다 넓어짐 ▲살이 찌고 여드름·생리불순이 생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원인일 수 있다.

증상은 참고사항일 뿐, 단순 탈모인지 질환에 의한 탈모인지를 판단하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생리 횟수가 1년에 9회 이하 ▲4개월 이상 생리 중단 ▲가끔 예상치 못한 하혈이 있음 ▲매우 심한 여드름 ▲코밑·턱·목·가슴·배·넓적다리에 털 많음 ▲앞머리 쪽에 머리가 많이 빠짐 ▲목·사타구니·겨드랑이에 짙은 색으로 딱딱해진 부위 있음 ▲이유 없이 체중 증가 ▲당뇨병 있음 ▲부모님이나 형제 중 당뇨병·고혈압·심장병 있음 등의 증상 중, 생리 관련 증상 하나를 포함해 총 4개 이상의 증상에 해당한다면 산부인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다낭성증후군으로 판명되면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며 남성호르몬 분비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의사의 지도 하에 약을 복용하는 것 외에도 충분히 자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등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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