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어 SK도 ‘일방통행’ 유증…사라진 소통 [재계 TALK TALK]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7. 3. 21:42
CJ CGV가 기습적인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으로 비판을 받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도 도마 위에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1조1777억원 규모 주주 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공개했다. 819만주를 신규 발행하겠다는 내용이다. 기업가치는 이전과 동일한데 새롭게 유통되는 주식 수가 늘어나는 만큼 주식 가치는 희석될 가능성이 높다. 주주들에게 중요한 정보였지만, SK이노베이션은 어떤 소통도 없이 ‘장 마감’ 이후 유증 계획을 발표했다. 1조원대 유증을 올빼미(시간 외) 공시한 셈이다.
앞뒤 정황을 따져보면, 유증을 예상하기도 쉽지 않았다. 자회사 SK온이 필요 투자금을 대부분 조달한 데다 3월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도 4500억원에 달하는 만큼, 당장 유동성에 문제가 있던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조달 자금 중 3500억원은 빚을 갚는 데 활용된다. 전체 조달 자금 중 3분의 1 수준이다. 이 때문에 주주들 사이에서는 “개미 주머니 털어 빚 갚는다” 등의 비판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몇 년 동안 ‘주주와의 소통’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번 유증으로 주주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본 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증자였던 만큼 단기 투자 심리는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16호 (2023.07.05~2023.07.1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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