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환경부 차관 “물 관리에 이념 끼어들 여지 없다”

천권필 2023. 7. 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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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준 환경부 신임 차관이 3일 오후 안양천 하천 정비 현장을 찾아 홍수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환경

임상준 신임 환경부 차관이 3일 취임 첫 일정으로 홍수 예방 현장을 찾아 “물 관리에 이념과 진영이나 정치적 고려 등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고 밝혔다.

임 차관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에 취임식을 생략하고 곧장 안양천 정비 현장을 방문했다. 임 차관은 홍수 예방 대책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기후변화 위기에서 물관리는 국민 안전과 직결된 민생”이라며 “이념·진영이나 정치적 고려 등이 끼어들 여지 없이 유일한 판단 기준은 국민과 국가”라고 말했다. 그동안 4대강 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과학적 치수 정책을 강조한 윤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임 차관은 또 홍수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대통령이 지시한 디지털 인공지능(AI) 홍수예보시스템 구축을 최대한 앞당겨 예방 인프라의 중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경부 소관 아니다’, ‘부처간 협의가 안 돼서 진행이 어렵다’ 이런 말은 안 듣겠다”며 “국민 안전을 확보하는 데 부처, 지자체 책임과 소재를 따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막힌 곳이 있으면 차관이 직접 해결하겠다”고 했다.


1급 전원 사표…“인사 쇄신 차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임상준 환경부 차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 국정과제비서관에서 자리를 옮긴 임 차관은 공직 생활의 대부분을 국무조정실에서 근무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환경부 안팎에서는 임 차관의 임명을 대대적인 인사 개편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에 차관 인사를 앞두고 환경부 본부의 1급 실장들이 일제히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획조정실장, 기후탄소정책실장, 물관리정책실장 등 총 3명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해당 부처는 장관 직권으로 인사쇄신 차원에서 1급 공직자들 사표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부 고위 관계자는 “(사표 제출은) 차관 인사 절차가 진행되기 전부터 논의됐던 사항”이라며 “정권 2년차와 여름 인사철을 앞둔 시기에 인사를 쇄신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고 말했다.

여권 내부에서도 환경부의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문책론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정부를 거치면서 (공무원들이) 좌파시민단체와 의식이 비슷하고 그래서 업무추진이 안 된다”며 “복지부도 좌파적 사고를 가진 공무원이 많다. 그다음이 환경부”라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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