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카카오페이‧나이스정보통신 동시 압색…‘가맹 모집비 대납 의혹’
경찰이 카카오페이의 오프라인 가맹점 확대 과정에서 발생한 모집대행비 대납 의혹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3일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로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페이 본사와 서울 영등포구 나이스정보통신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부가통신업자(VAN, 밴)인 나이스정보통신은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카카오페이의 오프라인 가맹점 모집 과정에서 해당 업무를 대행하는 ‘밴 대리점’에 카카오페이가 지급해야 할 모집대행비를 대신 내준 혐의를 받고 있다.
나이스정보통신과 같은 밴사는 카드사와 가맹점 사이에서 신용카드 거래를 중계하고, 밴 대리점은 밴사의 위탁을 받아 가맹점을 직접 모집하는 대행업체다. 가맹점 모집을 원하는 회사가 밴사에 모집대행비를 주고 밴사는 밴 대리점에 다시 하청을 주고 대행비를 지급하는 구조다.
즉 카카오페이가 가맹점 모집 대행비를 주면 밴사인 나이스정보통신을 거쳐 밴 대리점으로 돈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나 나이스정보통신은 이번 수사의 대상이 된 기간동안 카카오페이가 지급해야 할 대행비 중 일부를 대신 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021년부터 간편결제를 내세워 오프라인 가맹점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선 실물 카드를 이용한 현장 결제 시장이 지고 간편결제가 신사업으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나이스정보통신이 거래 관계 유지 등과 같은 대가를 노리고 카카오페이를 대신해 비용을 떠안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가맹점 모집대행비 대납을 통한 일종의 리베이트가 이뤄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기마다 모집대행비가 다른 것으로 안다. 나이스정보통신이 대납한 돈이 수십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경찰 역시 나이스정보통신의 대납 행위에 대가성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두 회사의 거래 기록 등을 확보했다. 또한 카카오페이와의 거래 확대를 노린 나이스정보통신이 먼저 대납을 제안했는지, 카카오페이가 리베이트 성격의 대납을 제안했는지 등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페이와 나이스정보통신 측은 모두 “현재 경찰 조사 중으로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찬규 기자 lee.chank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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