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4강 신화, K리그를 누비는 태극전사들

곽성호 2023. 7. 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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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태극전사, 이제는 K리그 무대에서 맹활약 중 (1편)

[곽성호 기자]

지난 5월 20일부터 시작해 약 3주가량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든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이 종료된 지 3주가 지나갔다.

이번 대표팀은 조별 예선에서 세계 최강 프랑스를 꺾고 1승 2무로 2위를 당당히 차지하며 토너먼트 라운드에 올랐고 16강에서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를 상대로 무려 3골을 퍼부으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나이지리아를 상대했던 8강전 역시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나이지리아를 온몸으로 막아내며 2개 대회 연속 4강 신화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비록 4강 이탈리아와의 경기와 3, 4위전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2연패를 기록하며 아쉬운 마무리를 거뒀지만 4위라는 호성적을 기록했다.

뜨거웠던 청춘들의 월드컵이 끝나고 소속팀으로 돌아간 리틀 태극전사들은 이제 더 높은 목표를 향해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B팀 전전 → 월드컵 이후 당당한 주전으로 '강원 FC 이승원'
 
 지난 6월 25일, 수원 FC를 상대로 프로 데뷔전에 나선 강원 FC 이승원.
ⓒ 한국프로축구연맹
직전 대회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 (마요르카)에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 브론즈볼을 수상한 대표팀 주장인 이승원은 월드컵 이후 소속팀인 강원 FC에서 프로 무대 데뷔에 성공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강원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이승원은 시즌 시작 이후 B팀 소속으로 경기에 나서며 K리그 1 무대에 발을 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8라운드와 9라운드 A팀 소속으로 경기에 동행했으나 교체 출장이 불발되며 아쉬움을 삼켰던 이승원은 U-20 월드컵 이후 빠르게 강원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월드컵에서 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하며 전 경기에 출장한 이승원은 7경기 3골 4도움을 올리며 직전 대회 이강인이 세웠던 공격 포인트 기록 (2골 4도움)을 뛰어넘었다. 대회 최초의 아시아인 브론즈볼 수상을 기록하며 주목받지 못했던 유망주에서 단번에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월드컵 이후 이승원은 소속팀 강원에 복귀,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최용수 감독을 대신해 10대 감독으로 부임한 윤정환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빠르게 프로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지난 6월 25일 펼쳐진 수원 FC와 강원 FC와의 경기에서 윤 감독의 선택을 받은 이승원은 프로 첫 데뷔전에서 주장인 한국영과 중원에서 좋은 호흡을 보이며 73분간 활약했다. 이후 펼쳐진 2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도 선발 출장하며 꿈에 그리던 K리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B팀 소속으로 A팀 데뷔가 눈앞에 아른거렸던 이승원은 월드컵 이후 확실히 다른 입지를 뽐내며 강원 중원의 핵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제 이승원은 11위로 쳐지며 강등 위기에 내몰린 소속팀 강원을 잔류시켜야 하는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게 됐다.

이제는 유럽이 주목하는 K-테크니션 '대전 하나 시티즌 배준호'
 
 월드컵 이후 펼쳐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선발 출장한 대전 배준호.
ⓒ 한국프로축구연맹
U-20 월드컵 에콰도르와의 16강전, 화려한 테크닉으로 상대를 농락하며 골을 기록했던 배준호는 월드컵 이후 소속팀 대전에서 변함없는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22시즌 대전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배준호는 B팀 소속으로 K4리그 17경기 5골 3도움과 A팀 소속으로 K리그 2에서 승강 플레이오프 포함 리그 10경기 1골을 기록하며 소속팀 대전의 K리그 1 승격을 일궈냈다. 데뷔 첫 시즌부터 대전에서 유망한 선수로 평가받았던 배준호는 데뷔 두 번째 시즌 유망주의 타이틀을 벗고 당당히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U-20 월드컵 출전 직전에도 대전에서 이민성 감독의 선택을 받으며 리그 7경기를 소화한 배준호는 월드컵에서 재능을 유감없이 뽐냈다. 조별 예선에서 부상으로 제 몫을 다하지 못한 배준호는 토너먼트에서 자신이 왜 에이스인지를 스스로 증명하기 시작했다. 에콰도르와의 16강전 전성기 시절 안정환을 떠올리는 듯한 환상적인 테크닉으로 상대를 완벽히 농락하며 골을 기록했다. 또 이영준 (김천상무)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1골 1도움을 기록, 경기 최고 선수로 뽑히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이후 공격 포인트는 더 기록하지 못했으나 8강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며 답답했던 대표팀 공격 흐름에 변화를 가져오며 팀의 4강행을 이끌었다.

비록 팀은 4강에서 이탈리아에 패배를 기록하며 고대하던 결승 진출에 실패했으나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배준호는 또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월드컵 이후 배준호는 소속팀인 대전으로 복귀, 월드컵 복귀 이후 펼쳐진 리그 2경기 연속 선발 출장에 성공하며 대전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대전 이민성 감독 역시 배준호에 깊은 신뢰를 보내며 "내가 품기에는 어려운 선수, 더 높은 무대에 가야 할 선수"라며 배준호의 유럽 진출을 장려하기도 했다.

월드컵 이전 특급 유망주로 이름을 널리 알렸던 배준호는 이제 유럽에서 주목하는 테크니션으로 성장했다. 이제 배준호는 월드컵이라는 달콤한 꿈에서 벗어나 자신이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하게끔 만들어 준 K리그 무대에 집중하고 있다. 후반기로 향하고 있는 K리그 1에서 대전 배준호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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