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97마일 강속구 펑펑+FB 장타율 0.408...진화하는 김하성

안희수 2023. 7. 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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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거’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정체성은 분명했다. 장타력이 가장 뛰어난 유격수. 통산 891경기에서 홈런 133개를 쳤다. 3년(2016~2018시즌) 연속 20홈런 이상 기록했고, 메이저리그(MLB) 진출 직전이었던 2020시즌엔 역대 3번째로 30홈런(단일시즌 기준)을 기록한 유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MLB 진출 직후엔 150㎞/h가 훌쩍 넘는 투수들과의 승부에서 고전했다. 데뷔 첫 시즌(2021)은 포심 패스트볼(직구) 투심 패스트볼(직구) 컷 패스트볼(커터) 싱커 등 빠른 공 상대 타율이 0.231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시즌(2022) 이 기록은 0.262까지 올랐다. 올 시즌 빠른 공 상대 타율은 0.246지만, 장타율은 0.408를 기록했다. 매년 나아진 대처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8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앤드류 애보트를 상대로 시즌 10호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 시즌(2022) 기록한 개인 단일시즌 최다 홈런(11개)에 1개 차이로 다가섰다. 아직 전반기도 끝나지 않았다.

최근 타격감은 더 뛰어나다. 출전한 10경기에서 홈런 5개를 때려냈다. 6월 월간 최다 홈런(4개)을 경신했고, 7월 두 번째 출전 경기에서도 아치를 그렸다. 시즌 타율은 0.258, 장타율은 0.418다.

최근 때려낸 홈런 5개 모두 빠른 공 계열이다. 9호 홈런이었던 지난달 30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는 상대 투수 루이스 오티즈의 시속 156.6㎞/h(97.3마일)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MLB닷컴은 이 승부를 두고 “김하성이 MLB에서 뛴 3시즌(2021~2023) 동안 홈런으로 만든 (투수의) 공 중 가장 빠른 공이었다”라고 전했다.

김하성은 6월 2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도 상대 투수 조던 윔스의 156.1㎞/h 강속구, 97마일 대 직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김하성이 97마일 대 직구를 홈런으로 만든 건 지난해까지 한 번뿐이었다.

7호 홈런이었던 6월 24일 워싱턴전에서는 좌완 패트릭 코빈의 147.9㎞/h 싱커, 전날(2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도 제이크 뉴니스의 147.1㎞/h 싱커를 공략해 홈런을 때려냈다.

매 시즌 나아진 타격 능력을 보여주며 KBO리그 대표 ‘거포 내야수’ 면모를 발휘하고 있는 김하성.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시즌 38승 46패에 그치며 전력에 비해 고전하고 있지만, 김하성은 연일 빛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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