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가이즈? 가격만큼 높은 칼로리, 맛 평가는 엇갈려

구정하 2023. 7. 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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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서울 강남에 상륙한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오픈런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파이브가이즈 버거를 맛보기 위해 경기도에서 찾아왔다는 남성 A씨는 세 입 가량 베어 문 햄버거와 수북한 감자튀김을 남기고 매장을 떠났다.

이날 파이브가이즈를 방문한 B씨는 "4시간을 기다려 입장했는데 일반 버거와 특별한 맛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며 "대기하지 않더라도 이 가격을 내고 재방문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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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오전 한국 첫 매장을 개점하는 파이브가이즈 강남점 앞에서 시민들이 햄버거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일주일 전 서울 강남에 상륙한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오픈런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오픈 당일 전날 밤 11시부터 매장 앞에서 줄을 설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하루 평균 2000팀씩 다녀가는 등 인기지만 “기대만큼은 아니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너무 많은 음식 양, 현지와 다른 패티,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오픈런 열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관심이 모인다.

3일 오전 11시.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에는 대기 수가 300팀을 넘어서고 있었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이날 방문객들은 파이브가이즈 매장 측이 나눠준 빨간 우산을 들고 줄지어 서 있었다. 지난달 26일 오픈을 앞두고는 장마 예보에도 불구하고 전날 밤부터 오픈런 행렬이 줄을 잇기도 했다.

3일 오후 파이브가이즈의 한 방문객이 남기고 간 햄버거와 감자튀김의 모습.

예약 앱을 통해 대기 번호를 받기 때문에 매장 앞에서 오래 기다려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그럼에도 예약한 뒤 4~5시간씩 대기가 기본이다. 오랜 기다림 뒤의 입장인 만큼 기대에 찬 표정으로 주문하는 방문객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주문한 음식의 상당량을 남기는 모습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파이브가이즈 버거를 맛보기 위해 경기도에서 찾아왔다는 남성 A씨는 세 입 가량 베어 문 햄버거와 수북한 감자튀김을 남기고 매장을 떠났다. A씨는 “오전 9시30분에 웨이팅을 시작해 오후 2시에야 겨우 입장을 했는데 음식 맛은 기대 이하였다”며 “너무 기름지고 양이 많아서 더이상 먹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파이브가이즈 메뉴의 열량은 높은 편이다. 대표메뉴인 치즈버거(980㎉), 밀크쉐이크(670㎉), 감자튀김 작은 사이즈(530㎉)를 토핑 없이 시키면 총 열량이 2180㎉에 이른다. 성인 여성의 1일 권장 칼로리인 2000㎉를 뛰어넘는 수치다. 성인 남성의 1일 권장 칼로리인 2700㎉와 비교하면 80% 수준이다. 온라인의 후기에는 ‘두 명이 버거 하나를 나눠먹으면 적당하다’는 조언이 자주 등장한다.

버거의 맛에 대해선 반응이 엇갈린다. 소문대로 맛있다는 호평도 있지만 미국 현지와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매장에서는 ‘그라운드 척’ 소고기로 패티를 만들지만, 한국 매장에선 호주산 소고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날 파이브가이즈를 방문한 B씨는 “4시간을 기다려 입장했는데 일반 버거와 특별한 맛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며 “대기하지 않더라도 이 가격을 내고 재방문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비싼 가격’에 대한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파이브가이즈의 치즈버거는 1만4900원이다. 밀크쉐이크(8900원)와 감자튀김(6900원)을 더하면 1인분 가격이 3만700원에 이른다. 에프지코리아는 “미국보다 13% 저렴한 가격”이라고 홍보했지만 미국 일부 지역 판매가보다 한국 매장이 비쌌다.

업계 안팎에서는 파이브가이즈의 인기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의 인기는 이례적인 수준”이라면서도 “경험해본 소비자들이 그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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