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받은 기분"…경비실에 떡 돌리자 받은 '흰 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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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 주민이 아이의 백일 떡을 경비실에 드렸다가 '축하금'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누리꾼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한 누리꾼은 "요즘처럼 아파트 경비원에게 매몰차게 대하는 주민들이 많은 시대에 희망을 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실제 일부 주민과 경비원 및 아파트 관리자들이 갈등을 겪는 일이 잇따라 벌어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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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 주민이 아이의 백일 떡을 경비실에 드렸다가 '축하금'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누리꾼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비아저씨의 축하금'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아파트 주민 A씨는 "아이의 100일을 맞아 백일 상을 차리면서 떡과 사과를 하나씩 경비아저씨께 드렸는데 아저씨께서 감사하다고 받으셨다"고 전했다.
잔치 떡을 돌린 뒤 A씨는 분리수거를 마치고 귀가하려던 찰나였다.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고 한다. 현관문을 연 A씨 앞에는 경비아저씨가 서있었고, 그는 A씨에게 '祝 百日(축 백일)'이라고 쓴 흰 봉투를 내밀었다.
A씨는 "(아저씨가) 백일 축하한다고, 아까 음식은 그냥 먹으면 안 되니 받으라고 하셨다"라며 "한사코 거절했지만 얼마 안 되는 금액이니 신경 안 써도 된다며 뒤도 안 돌아보고 내려가셨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1만원이지만 제게는 10만원, 100만원 같은 느낌"이라며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 마음 한쪽이 울컥했다. 뜻하지 않은 선물을 안겨준 경비아저씨께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슴 따뜻해지는 사연이다", "훌륭하신 경비아저씨다" 등 찬사를 보냈다. 한 누리꾼은 "요즘처럼 아파트 경비원에게 매몰차게 대하는 주민들이 많은 시대에 희망을 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실제 일부 주민과 경비원 및 아파트 관리자들이 갈등을 겪는 일이 잇따라 벌어지곤 한다. 앞서 지난 3월14일 서울 한 아파트에서 11년간 경비원으로 일한 70대 박모씨가 '관리책임자의 갑질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동료들에게 전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후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박씨를 추모하는 현수막을 걸었으나, "집값 떨어진다"는 일부 주민들의 항의 때문에 결국 철거해야만 했다.
또 직장갑질119가 같은 달 16일 공개한 '경비노동자 갑질 보고서'에 따르면, 심층면접 대상자인 경비 노동자 9명 모두 "입주민으로부터 고성, 모욕, 외모 멸시, 천한 업무라는 폄훼, 부당한 업무지시, 간섭 등 갑질을 경험한 적이 있다"라고 응답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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