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폐원 결정에…설립자 후손들 “K메디컬 허브 만들자”
최근 이사회가 폐원을 결정한 서울백병원을 살리기 위해 병원 설립자 백인제(1898∼미상) 선생 후손들이 나섰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들은 3일 서울시청에서 강철원 정무부시장을 만나 서울백병원을 ‘글로벌 K-메디컬 허브’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후손 대표인 백진경 인제대 멀티미디어학부 교수 등은 “서울백병원은 코로나19 이후 늘고 있는 명동 지역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건강검진 등 특화한 K-의료서비스 센터를 구축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주장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 특화 병원이나 인근 주민을 위한 긴급 의료 센터를 만드는 아이디어도 내놨다. 이들은 “서울백병원을 폐원하면 도심 공동화를 촉진하고, 다른 4개 백병원과 인제대도 동반 침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백인제 후손 대표, 서울시 면담
백 교수는 오는 8월 인제대 총장 선거에도 출마한다. 그는 “서울백병원을 폐원하면 인제대도 똑같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구성원이 많다”며 “총장으로 나서 대학·병원 위기를 극복하고, 국내·외 투자 유치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백병원 구하기에 나선 이들은 조영규 인제대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장과 장여구 인제대 의대 교수, 백진경 인제대 멀티미디어학부 교수 등이다. 백진경 교수는 백인제 선생 조카이며, 장여구 교수는 백인제 선생 제자인 장기려 박사의 손자다.
吳 “감염병 시설로 지정할 수도”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백병원이) 병원으로 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서울대병원 등 반경 3㎞ 내 공공 의료 기관과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쪽으로 (병원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모색하고 있다”며 “감염병 관리시설 필수의료시설로 지정하면 용적률 완화가 가능해서, 투자 유치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문을 연 서울백병원은 2004년 이후 누적적자 1745억원을 기록했다. 인제학원 이사회는 지난달 20일 폐원을 결정했다. 이에 서울시는 “백병원 부지를 (상업용이 아니라) 의료시설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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