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관심 있으면 인스타에서 'namhae_sm' 찾아와주세요"

남해시대 김수연 2023. 7. 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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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남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 선정된 남해 성명초 안영학 교장·조일행 연구부장

[남해시대 김수연]

 
 안영학(오른쪽) 교장과 조일행 연구부장.
ⓒ 남해시대
 
2023년 경남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에 서면 성명초등학교가 대상 학교로 선정됐다. 경남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구의 이주를 통해 소멸 위기 지역의 작은학교와 마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남해군에서는 상주면 상주초에 이어 성명초가 두 번째로 선정됐다. 성명초는 경남도와 남해군, 교육청에서 각각 5억 원씩 15억 원을 지원받아 사업을 진행한다. 여기에 LH(한국토지주택공사)도 참여해 공공임대주택을 건립한다. 

이 사업에서 지자체는 주택과 빈집 제공, 일자리 지원 등을 통해 이주민의 안정적인 마을 정착을 유도하고, 학교 등 교육기관은 특색 교육과정 운영과 공간혁신 등 학교 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상주초에 이어 성명초에도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을 유치한 안영학 교장과 조일행 연구부장을 만나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의 필요성과 추진 상황에 대해 들었다. 또 심재복 서면장을 만나 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과 추진 상황을 들었다. 

"출생아수 최하위권 지역겁다 어깨가 무겁다"

- 우선 서면 지역과 성명초의 상황, 이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안영학 : "서면은 남해군 안에서도 노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고, 출생아 수는 최하위권 지역입니다. 지역 실정과 맞물려 성명초도 급격하게 학생 수가 줄고 있는데, 내년에는 전교생 수가 25명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다행히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 대상 학교로 선정됐습니다만, 어깨가 무겁습니다. 서면 지역은 읍과 가까워 생활이 편리하고 읍에서도 본교로 올 수 있는 광역학구제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학교교육과정을 잘 구성해 '오고 싶은 학교, 매력적인 학교'로 만든다면 아름다운 경관, 후덕한 인심과 맞물려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리라 봅니다.

반면에 학교 교육활동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학생들이 읍으로 빠져나갈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심재복 면장님이 서면의 유일한 교육기관인 성명초가 없어지는 것은 서면의 교육기반과 지역이 무너지는 것과 같다며 적극 나서주셨고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 성명초 작은학교 살리기 프로젝트의 중점 내용은 무엇인가요?

조일행 : "가장 중점을 둔 것은 학생들이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입니다. 우선 교육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지역 특성상 학생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더 느낄 수 있도록 오후 7시까지 별빛공부방을 운영합니다. 현재 전교생 절반이 넘는 20여 명의 아이들이 공부방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에는 전 학년을 대상으로 연극, 음악, 무용 수업을 하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뮤지컬데이를 운영합니다.

또한 지역의 마을강사를 모셔서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도 함께하는 회복적 생활교육인 마음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이외에도 승마, 요트학교, 전교생 오케스트라와 인라인스케이트, 아침 산책 등을 진행하고요. 또 도서관과 중앙현관을 미래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새롭게 설계하고 있습니다." 

- 남해군을 비롯해 서면과 성명초가 있는 서상마을, 학교 동문, 지역사회 단체들과의 협력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안영학 : "지난해부터 심재복 면장님, 여동찬 의원님, 이장단장님, 주민자치회장님, 체육회장님 등 서면의 기관단체장과 '서면 교육기반 위기극복위원회'를 구성해 공감대를 이뤄왔고 노인대학을 방문해 설명회를 갖는 등 지역과의 협력을 지속해왔습니다.

올해는 본교가 개교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총동문회에서 100주년 행사를 준비하면서 기금을 모금하고 장학재단을 설립해 지역 후배 교육에 힘쓸 예정입니다. 장학재단이 성공적으로 설립되면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임대주택 10호-커뮤니티 공간 건립해 입주민 모집

- 지난 5월에 1차 남해군 성명초 작은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 구성과 추진위원 위촉식이 있었습니다. 추진위원회 첫 모임 결과는 어땠나요?

안영학 : "성명초 작은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 위원은 16명으로 남해군청, 남해교육지원청, 남해군의회, 서면행정복지센터, 성명초등학교, 지역민으로 구성되돼있습니다. 지난 5월 11일 위촉식을 겸해서 첫 모임을 가졌습니다. 사업개요와 주체별 사업추진 내용을 논의했는데, 군과 마을에서는 빈집 정비 사업과 정주 여건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교육청과 학교는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학교공간혁신 사업을 진행합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임대주택 10호와 커뮤니티 공간을 건립하여 입주민을 모집할 예정입니다."

- 이 사업에 대한 주민, 학부모의 반응은 어떤가요? 

안영학 : "학부모와 주민들께서는 학교가 열심히 한다며 응원을 보내주십니다. 이런 긍정적인 분위기 형성의 중심에는 교사들이 있습니다. 교사들이 잘 가르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학부모들께 전달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군청에는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하는데 아직 학교에는 문의가 많지 않습니다. 공공임대 주택 부지가 선정되고 입주자 모집 공고가 뜨면 문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상주초 사업 때도 그즈음에 본격적으로 많이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 LH 공공임대주택은 이전 상주초에 비해 2배 늘어난 10채를 짓는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으며 10채는 어떻게 분양되나요? 입주 가족 선발기준은 정해졌나요?

안영학 : "현재는 부지 선정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택 10호와 커뮤니티 공간을 지을 면적이 커서 부지 확보가 쉽지 않습니다. 최대한 노력해서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다닐 수 있는 부지를 찾겠습니다. 서면 주민들께서 지역을 살린다는 대의를 가지고 협조를 해주셔야 가능한 일입니다. 자세한 분양 조건은 나중에 LH와 협의를 거쳐 확정된 이후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LH와 협업한 다른 학교들의 경우 국민임대주택 조건과 비슷하게 분양했다고 합니다."

- 이후 일정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조일행 : "전입학과 입주 설명회는 2학기 중에 실시할 예정입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한 마디 해주십시오.

안영학 :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에 선정된 만큼 서면에 전국 각지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전 교직원들이 합심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언론매체 인터뷰뿐 아니라 '성명초 작은학교 살리기 프로젝트' 밴드와 블로그도 개설하고 'namhae_sm'이란 계정으로 인스타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좀더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주위에 입소문을 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김수연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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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남해시대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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