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6월' 완성차 불티나게 팔렸다... 내수 총 13만3803대 판매
국내 완성차5사(현대차·기아·KG모빌리티·르노코리아·한국GM)가 자동차 판매 성수기에 힘입어 지난 6월 대부분 판매량 확대를 이뤄냈다. 반도체 수급난 회복에 따라 출고 지연 문제가 해소되면서 신차를 비롯한 인기 차종들이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는 지난 6월 내수 시장에서 총 13만380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0.5%, 전월 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업체별로 보면, 르노코리아를 제외한 4사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했다. 2분기가 자동차 업계에선 통상적으로 계절적 성수기로 꼽히는 데다 반도체 수급난 완화, 신차 효과 등이 고루 맞아 떨어지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지난해부터 넉넉히 재고를 쌓아둔 현대차는 신차효과에 힘입어 걱정없이 판매량 확대를 맛봤다. 현대차의 6월 내수 판매대수는 7만163대로, 이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7.9% 증가한 수치다. 전월과 비교해도 2.2% 늘었다.
차종별로 보면, 지난해 말 풀체인지(완전 변경)된 그랜저가 완성차 5사의 전체 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월 판매 1만대를 넘기며 실적을 견인했다. 그랜저의 판매량은 1만1528대로, 6개월째 꺾이지않는 신차효과를 과시하는 모습이다.
효자 차종들의 꾸준한 인기도 뒷받침 됐다. 스테디셀러인 아반떼는 5318대 판매됐고 투싼은 4441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인기 모델 G80도 4718대 팔리며 판매량 확대에 힘을 보탰다.
올 초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쏘나타는 4113대, 하반기 풀체인지를 앞둔 싼타페도 3353대 판매됐다. '서민의 발'인 포터도 8250대로 판매대수에 크게 기여했다.
7개월 째 건재한 신차 효과를 앞세운 현대차와 달리 동생격인 기아는 신차 하나 없이도 꺾이지 않는 판매대수를 자랑했다. 기아의 6월 내수 판매량은 5만 1002대로, 전년 동월 대비 13.3% 증가했다.
베스트셀링카 4형제는 6월에도 여전히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지난달엔 스포티지에 자리를 내줬던 쏘렌토가 지난달엔 6978대 판매되며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스포티지가 6418대, 카니발이 6358대 순으로 팔렸다.
지난달 19일 국내에서 출시된 대형 전기 SUV인 EV9은 첫 달 1334대 판매되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알렸다. 지난 5월 1만대 이상의 사전 계약서를 받아낸 만큼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차 없이도 가쁜 상반기를 보낸 기아는 하반기 본격적으로 신차 공세에 돌입하면서 판매량이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국민 경차' 모닝의 페이스리프트를 시작으로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레이 전기차 모델, K5 페이스리프트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르쌍쉐'로 불리는 중견3사에서는 신차를 중심으로 희비가 극명히 갈렸다. KG모빌리티와 한국GM은 신차 효과에 힘입어 안정적인 내수 판매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렇다 할 신차가 없는 르노코리아는 판매량 확대를 위한 캠페인까지 실시했음에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KG모빌리티는 6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5.6% 증가한 5758대를 판매하면서 5000대 선을 다시 회복했다. 전월인 5월 KG모빌리티의 내수 판매량은 4809대였다.
토레스는 6월 한 달 간 2907대 판매되며 여전히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출시 이후 꾸준히 월 4000대 이상 판매됐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신차 효과가 흐려진 것은 사실이지만, 헝가리와 벨기에 등으로 수출량이 늘고 있다는 점은 호재다.
올 초 상품성 개선과 고급 트림 '쿨멘을' 내놓은 렉스턴 스포츠와 스포츠칸은 1535대 판매되면서 토레스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지난달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원조 소형 SUV 티볼리는 845대 판매되면서 한달 만에 400대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한국GM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타고 올해 처음으로 월 내수 판매 5000대 문턱을 넘겼다. 한국GM의 6월 내수 판매 대수는 5159대로 전년대비 16.4% 증가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 6월 한달동안 3842대 판매되며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3월 출시된 이후 매달 월 3000대 이상 꾸준히 판매되며 인기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페이스리프트를 앞둔 트레일블레이저는 849대 판매됐다.
높은 인기에도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월 판매량이 4000대를 넘지 못하는 것은 국내 창원 공장에서 생산해 해외로도 수출되는 탓에 내수 배정 물량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시장에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인기는 '없어서 못파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신나게 팔아재낀 4사와 달리 르노코리아는 6월에도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7월 개소세 할인 종료를 앞두고 차를 계약 즉시 출고해주는 캠페인을 진행했음에도 내수 판매량은 오히려 전월보다 줄었다.
르노코리아의 6월 내수 판매는 1721대로 전년 동월 대비 77.1% 떨어진 수치다. 전월과 비교해도 3.2% 줄었다. 모델 라인업이 다양하지 않은 데다 이렇다할 신차가 없는 탓이다.
차종별로 보면 모든 차 종 중 월 판매 1000대를 넘긴 모델이 없다. QM6가 928대 판매되며 가장 많이 팔렸고, XM3는 640대, SM6는 153대 판매됐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하반기 중국 길리그룹과 합작한 하이브리드 차의 출시를 앞둔 만큼, 올해는 수출로 대안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완성차 5사의 지난달 국내시장 점유율은 현대차·기아가 90.5%로 전년 동월(86.4%)과 비교해 4.1%p 증가했다. 같은기간 르노코리아, 쌍용차, 한국GM의 점유율은 9.5%로 전년 동월(13.7%) 대비 4.2%p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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