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3배 증가"…사료까지 먹던 진심 통했다

유오성 기자 2023. 7. 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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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유오성 기자]
서울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

논산천안 고속도로 초입에 들어서면 보이는 독특한 구조물이 있습니다.

개와 고양이가 수문장 역할을 하는 이 곳은 하림펫푸드 정안 생산기지입니다.

출범 6년차인 지난해 매출 366억 원, 영업이익 19억 원을 기록. 이익이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국산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을 선도하는 하림펫푸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학림 / 하림펫푸드 R&D 영양학자] 당시 (김홍국) 회장님이 르따라는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R사 사료를 먹고 있었습니다. 늘 아프고, 병원가면 R사 처방약을 주고 하다보니 당시 생각에 건강하고 신선하고 유통기한이 짧은 방부제나 첨가물 없는 그런 사료를 먹이면 건강하게 오래 살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보고 당신 옛날에 펫푸드 만들었으니 그런 제품 개발해보라고.. 그렇게 시작한 프리미엄 펫푸드 사업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소나 돼지, 닭 처럼 고기를 얻기 위해 키우는 경제동물 사료만 만들던 하림에 프리미엄 사료는 생소했고, 그렇다고 아직 시장이 열리지도 않은 프리미엄 사료 사업의 성공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이학림 / 하림펫푸드 R&D 영양학자] 일단 제가 했던 일은 전문가를 소싱해서 그 분의 배합비를 컨설팅 받아 46년 간 P사나 H사 등 유명 회사 개발 담당 임원했던 분을 모시고 컨설팅을 받았습니다. 당시는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가 없을 때 입니다. 미리미리 준비해서 앞에 가서 기다리면 시장 수요가 오니 그 때 팔면 된다고 봤습니다.

첫 해 34억 적자를 기록한 하림펫푸드는 이듬해 74억, 그 다음해 73억 원을 기록하며 누적 적자가 쌓여만 갔습니다.

반전은 예상치 못한 데서 터졌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값이 치솟고, 환율이 널뛰면서 수입사료 공급도 불안정 해졌습니다. 대체재로 하림펫푸드 사료가 떠올랐습니다.

[이학림 / 하림펫푸드 R&D 영양학자] 우리 생고기는 우리 계열사에서 생산하는 고기예요. 하림, 주원산오리, 선진 등에서 만든 고기다 보니 운송비나 환율 인상 영향을 안 받고 또 시장을 키워서 고정비를 희석하려다보니 가격도 안올렸습니다. 7월에 한 번 한 게 전부예요. 시장을 넓히는 쪽에 무게를 두고 혜택을 고객한테 돌려준 거죠.

일반 동물용 사료와 가장 큰 차이점은 원료입니다.

도축 부산물이 아닌 사람이 먹는 원재료를 사용하고, 공장 입고 기준도 엄격하게 적용합니다. 사료를 직접 먹어보기까지 하며 제품을 개발합니다.

[이학림 / 하림펫푸드 R&D 영양학자] 사람 먹는거 보다 더 합니다. 수 천 가지 합성 보존료나 인공 첨가제가 보통 식품은 허가나 있어요. 저희는 천연 재료만 쓰고, 제조 공정에서 물리적으로 처리한 건 수용하지만 화학적 효소처리 된 건 입고조차 안합니다.

반려인 증가세가 주춤하지만 올해 프리미엄 사료 시장은 오히려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공급 불안이 이어지며 수입 사료 물량은 줄어 드는데 프리미엄 사료는 국내에 경쟁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학림 / 하림펫푸드 R&D 영양학자] 인지도가 있고 시장에서 더 팔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봅니다. 수입물량이 줄고, 경기 안좋다보니 국내 사료 선택하는데 하림 펫푸드가 수입사를 대체할 뿐 아니라 오히려 수입사료보다 더 좋은 장점이 있어서 시장에 선택받고 더 많은 신장이 있을 걸로 봅니다.
유오성 기자 osyo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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