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페드로 "안데스 청정자연 담은 프리미엄 칠레 와인"

구은모 2023. 7. 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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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무스타키스 칠레 산 페드로 와이너리 총괄 와인메이커 인터뷰
‘GVSP’ 산 페드로가 만든 프리미엄 브랜드
안데스 떼루아 온전히 담아내 신선하고 우아한 캐릭터
칠레, 가성비 와인 생산국 편견 해소할 것

“GVSP는 안데스의 청정자연을 온전히 담아낸 고품질 와인입니다. 칠레 와인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꿔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가브리엘 무스타키스(Gabriel Mustakis) 산 페드로(San Pedro) 총괄 와인메이커는 3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칠레가 단순히 가성비 와인 생산국이 아닌 고품질 와인도 제대로 만드는 생산지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가브리엘 무스타키스(Gabriel Mustakis) 산 페드로 카차포알 안데스 총괄 와인메이커

'1865' 생산자가 만든 프리미엄 와인 ‘GVSP’

산 페드로는 코레아 알바노 형제가 1865년 칠레 쿠리코 밸리에 설립한 와이너리로, 현재 전 세계 80개국에 수출하는 칠레의 대표적인 수출업체다. 국내에선 지난해 100만병 이상 판매된 메가 브랜드 ‘1865’ 와인의 생산자로 유명하다. 150년 이상의 전통을 보유한 대형 와이너리답게 다양한 산지의 떼루아와 최신식 양조 시설을 토대로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와인 양조를 실현하는 칠레 와인 산업의 선도 업체이기도 하다.

무스타키스 와인메이커의 이번 방한은 기존 1865 시리즈와 비교해 국내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GVSP(Grandes Vinos de San Pedro)' 브랜드의 와인을 소개하기 위해 이뤄졌다. 무스타키스 총괄은 “산 페드로는 1990년대부터 고품질 와인에 주목해 2001년 프리미엄 브랜드로 GVSP를 선보였다”며 “GVSP는 산 페드로가 보유한 모든 역량을 투자해 만든 하이엔드 와인”이라고 설명했다.

산 페드로 GVSP의 제품군. (왼쪽부터)‘알타이르(Altair)’, ‘카보 데 오르노스(Cabo De Hornos)’, ‘시데랄(Sideral)’

산 페드로가 칠레 프리미엄 와인 생산을 기치로 내걸고 최상의 산지로 삼은 곳이 카차포알 밸리다. 무스타키스 총괄은 “산 페드로의 포도밭은 카차포알 밸리 안에서도 동쪽 안데스산맥과 인접해 있다”며 “포도밭을 둘러싼 안데스산맥이 포도와 와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카차포알 밸리보다는 ‘카차포알 안데스’라는 표현이 떼루아를 정확히 설명하는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카차포알 안데스는 무더운 여름 기후로 인해 일조량이 풍부하지만 고도가 높아 서늘하고 안데스산맥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냉각 효과를 발생시켜 일교차가 커 포도가 천천히 완숙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무스타키스 총괄은 “일반적으로 칠레 와인은 무더운 여름으로 인해 포도가 빨리 익어 단조롭다는 평가가 있는데, 카차포알 안데스는 상대적으로 추운 기후가 산도와 타닌, 아로마를 고루 발전시킬 수 있는 탁월한 기후조건을 갖춰 복합적이고 우아한 캐릭터의 와인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안데스 떼루아 온전히 담아낸 신선하고 우아한 와인

산 페드로가 카차포알 안데스에서 생산하는 와인은 ‘알타이르(Altair)’와 ‘카보 데 오르노스(Cabo De Hornos)’, ‘시데랄(Sideral)’ 등 3종이다. 모두 카베르네 소비뇽을 베이스로 생산되는데, 이 중 카보 데 오르노스는 카베르네 소비뇽 100%로 만들어지며 다양한 아로마 캐릭터가 특징이다. 한 품종만 사용하지만 양조방식을 다양하게 가져가고, 숙성 용기도 오크통부터 콘크리트 용기, 암포라 등 여러 종류를 사용해 블렌딩한다. 무스타키스 총괄은 “어떤 와인은 구조감이 좋게, 다른 와인은 발향성을 강조하는 식으로 양조해 블렌딩하기 때문에 카베르네 소비뇽이 보여줄 수 있는 거의 모든 특성이 표현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카보 데 오르노스와 함께 GVSP의 아이콘 와인이 바로 알타이르다. 알타이르는 카베르네 소비뇽을 중심으로 만드는 블렌딩 와인으로, 뛰어난 농축미와 화려한 타닌감이 특징이다. 무스타키스 총괄은 “매해 작황에 따라 카베르네 소비뇽과 카베르네 프랑, 카르메네르, 시라, 프티 베르도의 비중을 바꿔가며 최상의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블렌드를 만들려고 노력한다”며 “카차포알 안데스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와인”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산 페드로의 '카차포알 안데스' 포도밭 전경

무스타키스 총괄은 GVSP 와인을 통해 칠레 떼루아의 진수를 경험해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들이 자리 잡고 있는 지역의 떼루아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최근 와인 양조의 트렌드”라며 “칠레 같은 신대륙 생산국은 프랑스 등 전통 생산국과 달리 품질로 끊임없이 떼루아를 증명해내야 하는 만큼 생산과 양조 양면에서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이어가고 있고, GVSP가 그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와인 시장의 프리미엄 와인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이 GVSP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스타키스 총괄은 “한국에서 칠레 와인에 대한 인지도는 이미 높지만 가성비 와인 외에도 다양한 고품질 와인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GVSP를 통해 안데스 청정자연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자란 신선하고 우아한 느낌의 칠레 와인을 경험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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