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2030년까지 미래소재 사업에 121조 투자”

강기헌 2023. 7. 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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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포스코 포항 본사에서 열린 포항제철소 1기 종합준공 5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케이크 커팅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김병욱 국회의원, 김정재 국회의원, 이강덕 포항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이백희 포항제철소장, 김성호 포스코노동조합위원장, 이본석 노경협의회 대표. 사진 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철강과 2차전지소재, 수소 등에 121조원을 투자한다고 3일 밝혔다. 친환경 미래 소재 분야에 대한 선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 경북 포항에 있는 포스코 본사에서 열린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 준공 50주년’ 기념 행사에서 이 같은 투자 계획과 친환경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최 회장은 “포항 1기 설비 준공은 한국 경제사의 전환점이었다”며 “포스코의 지난 50년이 철강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이끈 위대한 도전이었듯, 앞으로는 철강과 2차전지소재, 수소 등 핵심 사업 중심의 성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오른쪽)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왼쪽), 이철우 경북지사(가운데)가 3일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준공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만나 손을 잡은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이 시장과 최 회장이 손을 잡은 건 포스코 홀딩스 지주사 포항 이전 등의 문제와 관련 20개월 만이다. 뉴스1


반세기 전인 1973년 7월 3일, 당시 포항종합제철(현 포스코)은 현대식 용광로에서 철강 완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인 일관제철 체제를 완성했다. 포항제철에서 나온 쇳물은 자동차와 조선 등 국내 제조업이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날 행사에는 최정우 회장과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이 참석했다.

포스코그룹은 향후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 2차전지소재 사업과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위한 수소 사업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총투자 금액의 60% 이상인 73조원은 주력 사업장이 있는 포항과 전남 광양을 중심으로 투입한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국내 73조원 투자의 생산 유발 효과 및 취업 유발 효과가 각각 연간 121조원, 33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을 중심으로 2차전지소재 분야에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탄소 기반 제철 설비를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포항·광양제철소의 고로를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바꾸면 포스코 내부 수소 수요만 연간 500만t에 이른다. 포스코는 대규모 수소 수요를 바탕으로 2050년까지 연 700만t의 수소를 생산해 글로벌 수소 공급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친환경 중심으로 재편되는 관련 산업의 구조적 변곡점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면서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으로서 국내 산업의 저탄소 친환경 경쟁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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