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한일, 대중국 포위 동참 말아야"

정동훈 2023. 7. 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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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의 책임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은 한·중·일이 각자 전략적 자주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비록 미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대중국 견제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미국과 공조를 강화하고 있는 한·일에 궤도 수정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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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협력포럼서 인사말 하는 왕이

중국 외교의 책임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은 한·중·일이 각자 전략적 자주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일을 향해 미국 주도의 대중국 포위에 동참하지 말아야한다고 촉구한 것이다.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왕 위원은 3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일 3국 협력 국제포럼' 행사에서 행한 연설에서 "우리는 독립·자주를 견지하고 단결자강해야 한다"며 "우리는 일본과 한국이 세계 각국과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을 존중하지만, 어떤 관계도 가까운 이웃을 억제하거나 포위하는 데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일한 3국과 아시아 각국은 개방된 지역주의를 실천하고 포용적인 아시아의 가치를 고취하며, 전략적 자주 의식을 배양하고 지역의 단결과 안정을 유지하며, 냉전사고의 권토중래를 배격하고 패권·패도의 위협을 받지 않고 자국과 자기 지역의 운명을 자신의 손에 확실히 쥐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위원은 또 20년 전 중일한 3국이 동아시아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수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첫 공동선언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것이 3국 협력의 초심이자 사명"이라며 한중일 3자 협력의 "초심과 사명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비록 미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대중국 견제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미국과 공조를 강화하고 있는 한·일에 궤도 수정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 위원은 "개별 역외 강대국은 지정학적 사익을 도모하기 위해 이념적 차이를 의도적으로 선전하고, 각종 배타적인 소그룹을 결성해 협력 대신 대립을, 단결 대신 분열을 도모하고 있다"며 사실상 미국에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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