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동엔 묵묵부답…이재명 체제 '혁신' 외친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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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년간의 유학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귀국 이후 처음으로 호남을 찾아 "국민 눈높이에 맞는 민주당의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비명계 황희 민주당 의원은 3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이 전 대표의 발언이 지도부를 비판하는 비명계 의원들의 말과 거의 유사한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당연히 지도부가 있으니까 모든 잘못은 지도부한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지도부에 대해서 지도역량이 있다 없다라는 부분보다는 민주당 전체가 변화와 혁신을 해야 된다라는 아주 강한 일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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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행보 촉각…혁신의 방향 관심
미국에서 1년간의 유학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귀국 이후 처음으로 호남을 찾아 "국민 눈높이에 맞는 민주당의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간 비명(非明)계가 주장해온 내용과 비슷한 것으로, 사실상 '이재명 체제'를 비판하는 발언으로 읽힌다. 친명(親明)계가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을 촉구하고 있지만 아직 회동 이야기가 없는 것도 당내 계파간 신경전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비명계 황희 민주당 의원은 3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이 전 대표의 발언이 지도부를 비판하는 비명계 의원들의 말과 거의 유사한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당연히 지도부가 있으니까 모든 잘못은 지도부한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지도부에 대해서 지도역량이 있다 없다라는 부분보다는 민주당 전체가 변화와 혁신을 해야 된다라는 아주 강한 일침"이라고 했다.
2박 3일 일정으로 지난 주말 호남을 찾은 이 전 대표는 2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뤄 국민의 신뢰를 얻고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민주당의 상태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것으로, 현 지도 체제에 대한 비판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서 "이 전 대표가 호남 일정을 갔다 오면서 '민주당의 도덕성과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 이런 취지의 말씀을 하신 것은 당의 어른으로서 당에 대한 쓴소리도 하겠다는 의지"라고 해석했다.
단 비명계는 그의 발언이 지도부에 대한 '직설 비판'이라기보다는 일반론적 이야기라며 완급 조절에 나서는 모양새다. 자칫 계파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황 의원은 "지금 어느 누구도 그런 이야기를 다 한다"며 "민주당이 혁신이 필요하고 변화가 필요하다라는 얘기는 이 전 대표뿐 아니라 모든 민주당 당직자와 국회의원들이 다 그렇게 얘기하고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복귀한 지 열흘이나 지났지만 아직 이 대표와의 회동 소식이 없는 가운데, 당에 대한 이 전 대표의 쓴소리 수위가 높아지면서 갈등을 우려하는 반응도 나온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KBS 라디오에서 "(갈등의 골이) 통상 아니라고 할 수가 없다. 대선 때 후보를 놓고 경쟁을 했다"며 "개인의 경쟁관계가 강조돼서 진짜로 함께 해야 할 일들을 못 찾고 그 공통분모를 못 찾으면 훌륭한 지도자들이 아닌데, 지금 그 길목에 있다"고 했다.
여권에서는 구조적인 갈등 때문에 쉽게 회동이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CBS 라디오에서 "만나는 건 별일 아닐 수도 있다"며 "이 전 대표와 이 대표의 만남은 서로 누가 먼저 손을 내미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화된 당내의 어떤 갈등이 쉽게 상대방에게 손을 내밀기가 어려운 게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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