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또 장맛비 쏟아진다…수도권·제주 등 '150㎜ 물폭탄' 예고

정은혜 2023. 7. 3. 16:5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9일 오후 5시 26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 아파트 인근에 세워진 승용차 위로 나무가 쓰러져 있다. 사진 전북소방본부

기상청은 3일 브리핑에서 4~5일 전국 곳곳에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3일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지만, 4~5일엔 장맛비가 내리며, 비가 그치자마자 다시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낮 최고기온 35도의 폭염을 몰고 온 이동성 고기압은 한반도를 떠나고 장마전선이 북상하는 동시에 저기압이 서해안을 통해 한반도로 진입하기 때문이다.

김주원 기자

이번 비는 4일 새벽(0~6시) 제주도와 전남권을 시작으로 오후(12~18시)에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강원 영서, 경상권 서부까지, 밤(18~24시)에는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오전 중 수도권 북서쪽 지역부터 차차 날씨가 개기 시작해 오후에는 전국에서 비구름이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기상청은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상권을 제외한 전국에 50~100㎜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수도권, 충남권, 전라권, 제주도, 서해5도 중에서는 15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태백산맥 너머 동해안 지역과 경상권은 20~60㎜ 수준의 비가 예상된다.

전라권은 4일 낮과 5일 새벽에 강수가 집중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미 많은 비로 지반이 약화된 상태라 추가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취약 시간대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등 중부지방과 경북북부내륙은 4일 밤에서 5일 새벽 사이에 비가 집중될 전망이다. ‘매우 많은 비’로 분류되는 강도(시간당 30㎜~태풍급 강도인 시간당 60㎜ 이하)의 물 폭탄이 쏟아진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4일 낮 전라권을 시작으로 호우 특보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4일 오후에는 서해 5도, 밤에는 수도권과 충청도 서부·강원 내륙에, 5일 새벽에는 충청권과 전라권 동북부에 호우 특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덥고 꿉꿉한 날씨…불쾌지수↑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 2일 종로구에 쿨링포그가 분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은 한풀 꺾이지만, 여전히 더위는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4일 전국 최저기온은 20~25도로 평년(18.9~21.6도)보다 높고 최고기온도 24~31도로 지역에 따라 평년(25.5~29.3)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이며, 5일은 다시 찜통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최저기온 21~24도, 최고기온 27~33도로 2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장 습기가 적은 오후 3시에도 예상 습도는 65%다. 여름철 실내 권장 습도(40~60%)보다 높다. 오전과 저녁에도 25도를 웃도는 기온에 습도는 80%~90%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불쾌지수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6일부터는 장마전선이 남하해 다시 제주도 부근에 비를 뿌리고 중부지방에는 폭염과 소나기가 같이 나타나는 불안정한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저기압 후면을 따라 들어온 차고 건조한 공기가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만나면서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비 집중될 때 인명 피해…“늘 대비해야”


30일 오전 광주 동구 지산동 한 식당 담장이 무너져 내려있다. 당국은 많은 비로 인한 사고로 보고 안전 조치 중이다. 사진 광주 동구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당장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안전 문제가 없도록 시설물 대비를 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장마 기간 비가 집중된 시간에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30일 경북 영주에서는 산사태로 집이 무너져 14개월 아기가 사망했고 27일 전남 함평군에서는 한 수문관리원이 급격히 물이 불어난 하천 수문을 점검하다 실종돼 이틀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됐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